박종석 사장이 LG이노텍의 연구개발에 승부를 건다.
박 사장은 소자소재 사업에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해 LG이노텍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기로 했다.
박 사장은 LG전자 MC사업본부장 때도 기술력에 중점을 뒀다.
LG이노텍은 올해 주력사업인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전망이 밝지 않아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야 한다.
◆ LG이노텍, 기술력 바탕으로 신사업 추진
LG이노텍은 19일 IT기기 핵심소재인 '메탈 파워인덕터'와 '2메탈 칩온필름' 등을 신사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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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
박 사장은 "소자소재 사업은 지속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핵심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분야"라며 "차별화 제품을 선보여 중장기 관점에서 세계 경쟁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이 발표한 신사업들은 모두 LG이노텍의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해 시도하는 분야들이다.
파워인덕터는 스마트폰, 자동차 등의 내부회로에 장착돼 전류 흐름을 안정화하는 데 사용되는 소자다. LG이노텍은 파워인덕터와 생산공정이 유사한 인쇄회로기판사업을 하고 있다.
칩온필름은 디스플레이 패널을 구동칩과 메인회로기판에 연결할 때 사용하는 부품이다. LG이노텍은 칩온필름의 기반사업인 반도체 기판 분야에서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소자소재사업에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해 3년 안에 신사업에서만 연매출 2천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소자소재 사업은 10~20%의 영업이익률을 낼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사업이다. 하지만 사업준비와 연구개발 기간만 10년 이상 걸려 장기적 안목이 필요한 사업이기도 하다.
LG이노텍은 소자소재 사업을 키우는 데 올해만 700억 원을 신규로 투자해 적기에 양산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 박종석의 연구개발 DNA
박종석 사장은 LG이노텍의 핵심기술을 적극 활용해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이노텍은 올해 외형감소에 대한 우려보다는 체질변화에 주력할 시점"이라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LG이노텍은 매출에서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에서 올해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LG이노텍은 애플 등 해외 거래선의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올해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사장은 LG전자 MC사업본부장을 맡았을 때도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G시리즈의 성공적인 안착을 이끈 경험이 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박 사장은 IT기술에 대한 통찰력과 전략적 마인드를 겸비했다"며 "전기전자분야의 연구개발 경험이 풍부하고 이해도가 높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전자전기공학 박사로 LG전자에서 연구실과 사업부를 두루 거친 IT전문 CEO로 불린다.
박 사장은 2014년 건강상의 문제로 LG전자 사장에서 물러나 1년 동안 휴식했다. 박 사장은 그동안 캐나다 맥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