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위력은 어느 정도였을까?
응답하라 1988이 20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 드라마를 제작, 방영한 CJE&M은 '응답하라' 시리즈의 인기로 '케이블TV 드라마 왕국'의 지위를 굳혔다.
응답하라 1988을 통해 확실한 스타로 자리매김한 스타들도 연초부터 각종 광고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 CJE&M, ‘케이블TV 드라마 왕국’ 재확인
18일 업계에 따르면 CJE&M이 ‘응답하라 1988’의 흥행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에 큰 수익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수익은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
|
▲ 김성수 CJE&M 대표이사. |
응답하라 1988은 마지막회 시청률이 19.6%(닐슨코리아 유료방송 플랫폼 기준), 순간 시청률이 21.6%를 기록했다.
드라마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광고수익 상승효과가 컸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드라마 시작에 앞서 방영되는 15초 광고 한편 당 광고단가가 약 1천만 원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CJE&M이 응답하라 1988 광고수익으로 약 200억 원을 냈다는 추정치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케이블방송 특성상 방송 중간에 붙는 ‘중간광고’와 지상파보다 좀더 자유로운 상품간접광고(PPL) 효과도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전 시리즈인 ‘응답하라 1997’과 ‘응답하라 1994’보다 응답하라 1988이 더 흥행해 광고단가도 더 올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시보기(VOD) 서비스 판매수익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전작인 ‘응답하라 1994’의 경우 드라마 2편 당 VOD 수익이 약 25억 원에 이르렀는데 응답하라 1988의 다시보기 수익은 더 높아졌을 것으로 업계는 파악한다.
응답하라 1988에 삽입된 곡들도 각종 음원차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가수 혁오가 부른 이문세씨의 ‘소녀’와 김필씨가 부른 김창완씨의 ‘청춘’ 등이 대표적이다. 이 삽입곡의 음원 판매 수익도 기대치를 뛰어 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CJE&M은 응답하라 1988의 흥행으로 ‘케이블 드라마는 역시 TVN'이라는 명성도 이어가게 됐다. CJE&M은 응답하라 시리즈를 비롯해 미생과 나인, 막돼먹은 영애씨 등 흥행 드라마를 앞세워 전체 매출의 약 65%를 방송사업에서 내고 있다.
CJE&M은 응답하라 1988이 끝났지만 이를 활용한 사업은 당분간 지속한다. CJE&M은 3월5일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들이 총출동하는 ‘응답하라 1988 드라마 콘서트’를 개최한다.
◆ 광고업계 블루칩으로 떠올라
드라마의 흥행으로 출연한 배우들의 광고출연도 크게 늘었다.
응답하라 1988에 출연한 주요 배우들은 드라마가 시작한 뒤 지금까지 모두 70여 개 제품과 기업의 광고를 찍었다.
|
|
|
▲ 응답하라 1988에 주연배우로 출연한 혜리가 농심의 인기라면 '너구리' 광고모델로 발탁됐다. |
여주인공 ‘덕선’ 역을 맡은 혜리는 응답하라 1988에 출연한 뒤로 13개의 제품광고를 찍었다. 혜리의 광고모델료가 편당 4억 원 수준임을 짐작할 때 60억 원이 넘는 광고수입을 낸 것이다.
혜리는 걸그룹 ‘걸스데이’ 소속으로 드림티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고 있다. 혜리 덕분에 소속사인 드림티엔터테인먼트도 연초부터 호재를 만났다.
‘정환’과 ‘택’ 역할을 맡은 류준열씨와 박보검씨의 주가도 높아지고 있다. 두 배우는 이전에도 좋은 연기를 선보였지만 특히 응답하라 1988 출연을 계기로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박보검씨의 경우 응답하라 1988에 출연한 뒤 스포츠의류 브랜드 ‘케이스위스’와 음료업체 ‘썬키스트’ 등 10개 기업의 광고모델로 발탁됐다. 박씨는 연예기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에 소속돼 있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도 류준열씨의 인기로 연초부터 광고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류씨는 삼천리자전거와 애버랜드 등의 광고모델로 발탁돼 활약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