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사업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LG그룹과 삼성그룹 등 태양광사업을 시도했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했던 기업들이 태양광 투자를 재개한다.
태양광시장은 저유가에도 올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 |
||
▲ 정도현 LG전자 사장(왼쪽)과 조남성 삼성SDI 사장. |
LG전자가 대표적이다. LG전자는 13일 기존 8개 태양광모듈 생산라인이 있는 구미사업장에 2018년 상반기까지 6개 라인을 증설하기로 했다. 총 투자규모는 5272억 원이다.
LG그룹은 LG전자와 LG화학을 통해 태양광사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태양광사업 확대에 소극적이었다. 태양광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LG화학은 2011년 5천 톤 규모의 공장설립을 계획했으나 업황부진으로 투자를 보류하고 있다.
이 때문에 LG전자의 대규모 투자는 다시 태양광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여겨진다. LG전자는 태양광시장 성장 전망에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 업황은 1년 전만 해도 그리 밝지 않았다. 저유가로 태양광발전이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 때문에 SK이노베이션이 태양광전지 자회사를 청산하는 등 많은 기업이 태양광사업을 정리하거나 투자를 줄였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저유가에도 태양광시장이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면서 기업들이 태양광사업에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삼성SDI는 중국에서 태양광소재인 태양전지페이스트 공장을 짓는다. 삼성SDI는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태양광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에서 생산거점을 마련하기로 했다.
KCC는 국내와 사우디아라비아에 폴리실리콘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국내 공장은 아직 가동 중단상태지만 사우디아라비아 공장은 시험생산을 하고 있다. 태양광시장 상황에 따라 언제든 상업생산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OCI는 알짜계열사인 OCI머티리얼즈를 매각해 태양광사업 투자재원을 마련하는 등 태양광사업 확대에 가장 적극적이다. OCI는 폴리실리콘 등 기존의 태양광소재사업에 더해 중국과 인도 등에서 태양광발전사업을 키우려고 한다.
태양광사업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한 기업도 있다. 한화그룹은 꾸준하게 태양광사업을 추진해 지난해 태양광사업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화그룹 태양광사업을 맡고 있는 한화큐셀은 지난해 1분기까지 적자를 냈으나 2분기 흑자전환에 이어 3분기에 매출 4억2720만 달러, 순이익 5240만 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올해 태양광 발전시장이 전례 없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IHS는 중국에서 20기가와트, 미국에서 17기가와트 등 태양광 신규시장이 확대되면서 올해 전 세계 태양광시장이 68기가와트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말 기후협약인 파리기후협약 합의가 이뤄지면서 태양광산업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파리 기후협약 합의는 태양광산업 성장에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세계 최대 태양광시장인 미국의 태양광산업 지원정책도 태양광산업 성장에 힘을 보탠다.
미국은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세액공제 종료기한을 올해에서 2022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2020년까지 태양광시장이 5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