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LG그룹 전자계열사가 올해 세계 IT제품 업황 악화로 기존 주력사업에서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올레드 TV와 자동차 전장부품 등 신사업 성과로 실적을 만회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3일 "올해도 세계 IT산업 성장은 둔화될 것"이라며 "하지만 LG그룹은 올레드와 전장부품이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갖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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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무 LG그룹 회장. |
이 연구원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올레드 TV의 출하량 증가세가 이어지며 올해 LG전자의 수익성 개선에 본격적으로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레드TV 시장의 성장은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이상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레드 TV로 시장 전환은 LG디스플레이에게 유일한 생존전략이 될 것"이라며 "이제 시장에서 LCD패널로는 저가경쟁밖에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상언 연구원은 세트업체들로부터 인센티브를 받는 유통업체들 역시 수익성이 높은 올레드 TV 판매를 선호해 올레드 사업의 성장성이 더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LG전자의 올레드 TV 성장은 올레드 소재를 공급하는 계열사 LG이노텍에게도 호재로 꼽힌다.
이재윤 연구원은 "LG이노텍은 올레드와 자동차 전장부품으로 다른 부품사와 차별화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등 전방 IT산업의 부진에도 성장 가시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LG그룹 전자계열사는 신사업인 전장부품에서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춰 완벽한 솔루션 형태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세계에서 이런 구조를 갖춘 전장부품업체는 LG전자와 삼성전자뿐이다.
이재윤 연구원은 "LG그룹 전자계열사는 다른 업체들과 달리 전장부품에서 이미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경쟁업체들의 성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독보적으로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그룹 전자계열사는 기존 주력사업에서 대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윤 연구원은 LG전자가 올해 1분기에도 스마트폰 사업에서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LG이노텍 역시 아이폰6S등 부품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LG디스플레이도 세계적으로 LCD패널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어 수익성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처해있다.
하지만 올레드와 전장부품 등 신사업에서 올해부터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돼 LG그룹 전자계열사를 놓고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이상언 연구원은 "LG그룹 전자계열사는 올레드와 전장부품이라는 확실한 차별화요소를 갖췄다"며 "올해 올레드와 전장부품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동시에 기업가치도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