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이 3월9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은행연합회> |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이 최근 사모펀드 손실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의 은행권 CEO 징계 추진을 두고 우려하는 시각을 내비쳤다.
김광수 회장은 9일 온라인으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는 은행연합회의 올해 중점 추진과제를 설명하고 금융권 현안을 바라보는 시각을 공유하기 위해 열렸다.
김 회장은 최근 금융당국에서 사모펀드 손실사태에 연루된 은행장들을 징계하려는 것을 두고 부정적 시각을 내비쳤다.
그는 "은행장이 모든 임직원 행위를 실질적으로 관리감독할 수 없는 현실을 감안해야 한다"며 "금융감독업무에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소통이 강화돼야 자율적 경영활동을 위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연합회가 올해 추진해 나갈 중점과제로는 3월 중순 시행되는 금융소비자보호법 개정안에 따른 대응체계 강화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 강화를 제시했다.
은행권의 혁신과 비대면시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마이데이터와 인공지능, 디지털플랫폼 등 신기술 역량 확보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봤다. 고객 관점에서 은행 이용경험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해 핀테크 및 IT기업과 맞설 수 있는 장기적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이 빅테크회사와 규제를 달리해 금융회사에 불이익을 주지 않도록 전반적으로 규제체계 정비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냈다.
금융소비자 보호에는 금융사업에 진출하는 IT기업 및 핀테크기업도 예외가 될 수 없는 만큼 금융당국에서 감시체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은행의 고객들에 적극적으로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금융상품 관련 규제완화도 필요하다고 봤다.
김 회장은 "규제 완화를 위해 금융당국 및 국회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며 "은행권도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큰 상품에 강화된 내부통제기준을 적용해 소비자 보호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