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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그룹 신년 하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혼외자 스캔들 이후 경영행보를 재개했다.
최 회장은 SK그룹 신년하례회에 참석했으나 혼외자 스캔들 등 개인사와 관련해 따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4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열린 신년하례회에 참석했다.
최 회장이 SK그룹 신년하례회에 참석한 것은 약 3년 만의 일이다.
최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국내외 경영환경이 상당히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돼 우려가 크긴 하지만 SK는 패기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우리가 받은 혜택을 사회에 돌려주고 보답해야 할 책무가 있다"며 "투자와 고용이 가지는 임팩트가 SK 내부뿐 아니라 협력업체를 포함한 사회 공동체 전체에 긍정적 형태로 나타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말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과 불화, 내연녀 및 혼외자 존재 등 개인사를 ‘커밍아웃’한 뒤 두문불출해 왔다.
최 회장은 다만 친인척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가족모임에는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사회적 관심을 의식한 듯 신년하례회 참석 전 취재진 등을 따돌리고 철통 보안 속에 식장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이미지와 주가하락 등에 피해를 입힌 데 대해 공식사과나 입장표명 등도 하지 않았다.
혼외자 스캔들 파장이 워낙 컸던 만큼 최 회장이 당분간 경영활동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재계 관계자는 “신년에 재계 모임 등 공식행사가 많아 최 회장이 마냥 칩거하고 있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오는 6일 열리는 대한상의 주최 ‘2016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일정도 예정대로 소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 부부의 이혼 논란은 소강국면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최 회장 개인사에서 비롯된 여진은 이어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노 관장이 이혼을 받아들이지 않고 극적으로 화해하지 않는 한 어정쩡한 두 집 살림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사회적 관심이 워낙 컸던 사안이어서 주가는 물론 경영자로서 리더십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SK그룹 주가는 새해 첫 장이 선 4일에도 SK케미칼을 제외하고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SK와 SK텔레콤 주가는 2%대의 낙폭을 보였다. SK텔레콤은 오전 장중 4% 가까이 급락해 52주 신저가를 쓰기도 했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노소영 관장의 의견대로 이혼을 안 하면 오너 리스크에 따른 주가하락은 매수의 기회”라며 “이혼을 한다고 하더라도 SK의 주가 하락과 결부하는 것은 기우”라고 평가했다.
양 연구원은 노 관장이 원치않는 이상 법원의 유책주의 원칙에 따라 최 회장의 이혼이 성립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 연구원은 “만약 이혼을 하더라도 위자료보다 재산분할 요구가 있을 것”이라며 “재산분할은 증여로 보지 않기 때문에 과세대상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양 연구원은 노 관장이 만약 이혼해 SK주식을 재산분할로 받더라도 대주주에게 양도소득세가 20%를 내야 하는 만큼 후계구도를 위해서도 주식을 매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