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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아산서원'에서 청년을 모으다

박은영 기자 dreamworker@businesspost.co.kr 2014-01-17 1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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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의원이 '청년'을 모으고 있다. 정 의원이 사재를 털어 세운 아산서원이 바로 그곳이다.

아산사원은 정 의원이 2012년 한나라당 대표를 맡을 당시 세워졌다. 정 의원의 싱크탱크인 아산정책연구원이 아산나눔재단과 공동으로 함께 '청년 교육기관'을 만들었다. 고 정주영 회장의 호를 따서 이름붙였다.

  정몽준, '아산서원'에서 청년을 모으다  
▲ 2013년 6월, 정몽준 의원이 아산서원 학생들과 워싱턴 한국전 참배를 하고 있다.
2012년 8월부터 1기를 배출해 현재 5기를 모집 중이다. 아산서원은 설립한지 2년밖에 안 되지만, 청년들 사이 제법 인기를 끈다. 포탈사이트에는 아산서원 합격 비법을 공유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와 있다. 이렇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여럿이다.

우선 무료이다. 공짜로 먹여주고 재워주며 세계 석학들의 수업을 듣는다. 84년생 이후 출생한 대학생 혹은 대학원생이라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저소득층과 지방 학생은 우대한다. 인문학을 학생당 수천만원을 들여 대가없이 가르친다. 학생들은 역사, 동양철학, 서양철학 등을 원없이 공부할 수 있다.  물론 혜택이 큰 만큼 규정도 엄격하다. 아산서원에서 규정한 수칙을 지키지 않거나 인문학 과목 중 2과목 이상을 낙제하면 원생자격을 상실한다. 공부하지 않으면 나가야 한다.


또 동양과 서양의 장점을 섞은 교육기관도 매력적이다. 아산서원은 동양과 서양의 장점만을 취합해 만들어졌다. ‘서원’이라는 전통적 교육 형태에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Philosophy, Politics, and Economics (PPE)’ 교육을 접목시켜 미래의 지도자를 육성하는 것이 아산서원의 비전이다.

21주 동안의 국내 합숙교육 후 워싱턴이나 베이징 싱크탱크 및 비영리 단체에 현지 인턴으로 파견된다. 체제비용을 포함한 모든 비용은 아산서원에서 제공해 준다. 인턴십 뿐만 아니라 명사 초청 토론, 문화 기행 등 다양한 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게 해준다.

아산서원에 대한 정 의원의 애정은 각별하다. 아산서원 학생들과 산행, 식사 등을 자주 한다. 홍명보 감독과의 만남을 주선하기도 하고, 지난해에는 워싱턴 한국전 참배 현장에도 원생들을 대동하기도 했다. 졸업식에도 꼭 참석한다.


아산서원은 정몽준 의원의 '꿈'과 결부되어 주목을 받는다. 아산서원을 세운 시기도 여권 대선 예비후보로 꿈을 키울 때이고, 아산서원이 표방하는 '미래의 지도자 육성'도 어쩔 수 없이 눈길이 가게 한다. 대권을 향한 '젊은 싱크댕크'로 보는 시각도 있고, 젊은층에 대한 지지 확산의 발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함재봉 아산서원 원장은 한 인터뷰에서 이런 시각을 강력히 부인한다. 그는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만든 곳에 누가 자기 아버지의 아호를 붙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최근 정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 차출설로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박 시장이 한 행사에서 정 의원을 향해 "축구는 확실히 잘하시는 분”이라는 말하자, 정 의원은 “축구 하나만 잘하겠나”라며 날선 농담으로 받아쳤다. 정 의원의 꿈은 여전히 서울시장 넘어 대통령에 가있다. 서울시장에 출마한다면 그 꿈의 디딤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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