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코레일)이 판매하는 올해 설명절 철도 승차권 예매율이 20%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철도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 동안 비대면으로 진행한 설명절 승차권 예매결과 전체 171만 석 가운데 19.6%인 33만 석이 팔렸다고 밝혔다.
승객 사이 거리두기를 위해 창쪽 좌석 83만 석만 예매를 진행한 데 따른 것으로 지난해 설명절과 비교하면 36% 수준이다.
처음으로 창쪽 좌석만 판매했던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도 85%에 그쳤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인 2020년 설명절에는 93만 석이 예매됐으며 지난해 추석에는 47만 석이 예매됐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수도권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수도권 이외에서는 2단계가 지속되고 있으며 정부가 설연휴에 고향 방문과 여행을 자제해 줄 것을 권고함에 따라 이동수요가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요 노선별 예매율을 보면 전라선 예매율이 25.5%로 가장 높았다. 경전선 22%, 호남선 21.3%, 경부선 20.6%, 중앙선 18.6%, 강릉선 13.5%로 순으로 집계됐다.
귀성객이 가장 많은 날은 2월11일로 파악됐다. 이날 하행선 예매율은 36.5%(경부선 38.8%, 호남선 39.4%)다.
귀경객은 2월14일에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상행선 예매율은 35.9%(경부선 38.6%, 호남선 38.7%)다.
예매한 승차권은 24일 밤 12시까지 결제해야 한다. 결제하지 않은 승차권은 자동으로 취소되고 예약대기 신청자에게 배정된다.
19일 전화로 승차권을 접수한 경로·장애인 고객은 24일까지 반드시 신분증을 들고 역 창구에서 현장결제한 뒤 실물 승차권을 수령해야 한다.
예매되지 않은 잔여석은 21일 오후 3시부터 철도역 창구 및 자동발매기, 한국철도 홈페이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코레일톡’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한국철도는 암표거래나 매크로를 통한 좌석 선점을 막기 위해 이번 설명절 기간에 비정상적 승차권 거래를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한국철도는 지난해부터 빅데이터 시스템으로 의심사례를 분석해 모두 8명을 철도사법경찰대에 수사의뢰한 바 있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이번 설에도 코로나19상황의 엄중함을 고려해 100% 비대면으로 창가 좌석만 예매를 진행했다”며 “열차와 역사를 철저히 방역하고 안전한 명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