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우즈베키스탄 태양광발전소 건설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전력시장을 개방하고 신재생에너지발전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한국전력이 이번 사업의 수주에 성공한다면 앞으로 중앙아시아 신재생에너지시장을 개척하는 데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최근 한국전력은 우즈베키스탄 셰라바드 태양광발전소 건설사업의 예비입찰자로 선정돼 10곳의 기업들과 수주를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셰라바드 태양광발전 건설사업은 우즈베키스탄 남부 수르한다리야주 셰라바드에 200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우즈베키스탄 에너지부는 지난해 12월 사업 참여를 희망한 54곳의 기업 가운데 11곳을 예비입찰자로 선정했다.
한국전력은 현재 삼성물산과 컨소시엄을 꾸려 3월까지 사업입찰서를 제출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본래 사업입찰서 제출은 지난해 12월 말에서 올해 1월 말 사이에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미뤄졌다. 이에 따라 최종 사업자 선정은 올해 상반기 정도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전력이 수주에 성공한다면 삼성물산 상사부문에서 태양광발전소 부지 선정과 인허가, 금융 등을 주관하고 한국전력은 태양광발전소의 운영과 송전 업무를 맡는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은 셰라바드 태양광발전소 건설사업 이외에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와 지작에 각각 200MW급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도 수주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전력이 셰라바드 태양광발전사업을 수주한다면 이를 발판으로 중앙아시아 신재생에너지시장으로의 진출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최근 신재생에너지발전에 주목해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고 있어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중앙아시아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큰 우즈베키스탄은 2019년 기준 12.9GW 규모의 발전설비용량을 2030년 29.3GW로 2배가량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민간투자자를 유치해 2030년까지 5G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와 3GW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한다는 방침도 마련했다.
우즈베키스탄은 18일 기업들이 자유롭게 전력과 가스를 구매할 수 있도록 국영전력공사가 독점해오던 전력 및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을 개방하는 대통령령을 발표하기도 했다.
중앙아시아에서 우즈베키스탄 다음으로 경제규모가 큰 카자흐스탄도 신재생에너지발전을 확대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카자흐스탄 에너지부는 2025년까지 연간 250M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국전력은 오래전부터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시장 진출을 노려 왔다.
한국전력은 2017년 우즈베키스탄 국영전력공사, 카자흐스탄 최대 민간전력회사 CAEPCO와 각각 전력분야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를 맺으며 협력관계를 구축해 왔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우즈베키스탄에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에서는 아직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