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수익성 악화 우려로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강등됐다.
한국신용평가는 한진해운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강등했다.
|
|
|
▲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 |
김용건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파트장은 21일 “해운시장에서 선박공급이 늘어나는 가운데 물동량 수요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이라며 “수급불균형이 계속돼 한진해운의 주력 노선인 미주노선과 유럽노선은 당분간 운임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파트장은 “한진해운은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2014년 2분기부터 2015년 상반기까지 일시적인 수익 개선을 보였지만 3분기에 0.3%의 영업손해율을 보여 수익성이 빠른 속도로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진해운은 벌크부문에서 20% 안팎의 영업적자를 보고 있으며 컨테이너부문도 영업흑자 폭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한진해운은 단기위주의 과중한 재무부담을 안고 있는 점도 신용등급 강등에 영향을 미쳤다.
김 파트장은 “한진해운이 자구안을 대부분 이행했지만 재무부담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금융비용과 운용리스 상환부담을 감안하면 정부와 채권단의 외부지원을 통한 유동성 확보가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김 파트장은 앞으로 업계 상황과 영업실적, 추가 자구안의 내용과 시기, 외부지원을 포함한 유동성 확보 방안, 정부의 해운업 지원과 구조조정 정책 방향 등을 바탕으로 한진해운의 신용등급을 평가하겠다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18일 한진해운의 신용등급을 ‘BB+’로 강등했다.
오승호 나이스신용평가 평가전문위원은 “10월 이후 운임수준을 감안하면 한진해운의 4분기 조정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한진해운이 원가경쟁력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영업수익성은 계속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