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티볼리가 올해 치열했던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시장에서 최종 승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가 1월 출시한 티볼리가 올해 국산 소형 SUV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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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식 쌍용차 사장. |
18일 쌍용차에 따르면 티볼리의 누적 판매량이 최근 4만 대를 넘어섰다.
티볼리가 한달에 4천~5천 대 팔린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말까지 4만5천여 대 가까이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가 한 차종을 연간 4만 대 이상 판매한 것은 2002년 렉스턴 이후 13년 만이다. 쌍용차는 당시 렉스턴을 4만3천여 대 팔았다.
연간 4만 대 이상은 국내 소형 SU V시장에서 역대 최대 판매량이기도 하다.
티볼리 이전 가장 많이 팔린 소형 SUV는 르노삼성자동차의 QM3로 2014년에 모두 1만8천여 대 팔렸다.
르노삼성차는 2013년 말 QM3를 출시해 국내에 소형 SUV 돌풍을 일으켰다.
QM3도 최근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량 4만 대를 돌파했다.
르노삼성차는 QM3를 전량 스페인공장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 때문에 QM3는 국내에서 수입차로 분류된다. 수입차 가운데 단일차종으로 4만 대 넘게 팔린 차는 QM3가 유일하다.
쌍용차가 QM3가 독주하던 소형 SUV 시장에 티볼리로 도전장을 내밀자 두 차의 대결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올해는 티볼리가 QM3를 가볍게 누르면서 대결은 싱겁게 끝났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티볼리는 3만9800여 대, QM3는 2만1500여 대 팔렸다.
쌍용차는 티볼리가 높은 인기를 끈 이유로 외관 디자인과 가격경쟁력, 안전성 등을 꼽고 있다.
티볼리의 가격은 가솔린 모델이 1795만~2347만 원, 디젤 모델이 2045만~2495만 원이다. QM3의 2239만~2533만 원보다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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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차 티볼리. |
티볼리는 최근 국토교통부가 각종 검사를 통해 뽑은 ‘올해의 안전한 차’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쌍용차가 티볼리 가솔린 모델과 디젤 모델 두 가지로 시장을 공략한 데 반해 QM3는 디젤 모델밖에 없는 점도 판매량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소형 SUV의 인기가 당분간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내년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는 내년 티볼리의 차체를 늘린 티볼리 롱바디 모델을 내놓는다. 쌍용차는 그동안 젊은층과 여성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던 데서 한발 더 나아가 4인 이상 가족도 끌어들이려 한다.
기아차도 기아차 최초의 소형 SUV 니로를 출시한다. 니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한 소형 SUV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