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의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태평양시멘트가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을 모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로써 쌍용양회 매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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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재민 쌍용양회 사장. |
태평양시멘트는 17일 매각협의회가 보유한 쌍용양회 주식을 인수하는 조건을 담은 제안서를 매각협의회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인수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태평양시멘트는 “이번 제안은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통해 2000년부터 보유해온 쌍용양회 경영권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며 “매각협의회가 제안을 수용할 경우 우선매수권 확인 소송을 취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쌍용양회 채권단은 태평양시멘트가 보유한 우선매수청구권을 인정하지 않고 공개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태평양시멘트는 이런 채권단이 움직임이 태평양시멘트가 보유한 권한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해 놓고 있다.
태평양시멘트는 매각협의회 측에 두 가지의 지분인수 방안을 제안했다. 한앤코시멘트홀딩스가 매각협의회 회원이면서도 쌍용양회 본입찰에 참여할 뜻을 보이는 것을 고려한 것이다.
첫 번째는 매각협의회가 보유한 지분(46.14%)을 모두 인수하는 방안이다. 두 번째는 한앤코시멘트홀딩스가 보유한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매각협의회 지분(36.8%)만 인수하는 것이다.
태평양시멘트 측은 이 두가지 방법을 제시하면서 모두 현재 시가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평양시멘트 관계자는 "이번 제안은 매각협의회가 추진 중인 공개매각 본입찰 진행 전날인 21일까지 유효하다"고 못박았다.
그는 "매각협의회가 제안을 거절할 경우 진행 중인 소송 외에도 입찰중지를 위한 다른 법적조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우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