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선 샘표식품 대표이사 사장이 글로벌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에서 조미료와 장류 소비가 정체되고 있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오늘Who] 샘표식품 내수 장류 소비 정체, 박진선 맞춤형 해외공략

▲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이사 사장.


24일 샘표식품에 따르면 박 사장은 해외국가의 다양한 문화에 맞춰 수출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

박 사장은 할랄인증을 받은 샘표식품의 제품을 앞세워 2021년부터 동남아시아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할랄(halal)은 ‘허락된 것’을 뜻하는 아랍어로 할랄인증은 무슬림이 먹거나 사용할 수 있도록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살·가공된 식품에만 부여되는 인증이다.

박 사장은 내년 1월부터 무슬림들이 많이 거주하는 동남아시아, 특히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 할랄인증을 받은 제품을 내놓고 관련 마케팅을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박 사장은 해외시장을 공략할 때 현지의 문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기 때문에 이슬람 국가에 진출할 때에도 현지 문화를 고려해 영업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해외음식을 먹는 행위는 그 나라 문화를 향유하는 것과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슬람 식품시장은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돼 샘표식품이 현지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실적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톰슨로이터가 추산한 할랄 제품과 서비스시장 규모는 2017년 2조1천억 달러(2316조3천억 원)에서 2023년에는 3조 달러(3309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사장은 국내시장에서 샘표식품의 주력인 장류 소비가 정체되면서 새로운 탈출구를 모색해왔다.

샘표식품의 매출구성을 살펴보면 간장, 고추장 등 장류가 약 59%를 차지하고 있고 식초, 육포, 요리에센스 등 그 밖의 제품에서 약 41%에 이른다.

국내시장에서는 최근 미리 조리해 판매하는 가정간편식(HMR) 소비와 외식소비가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장류 소비가 줄어들고 있어 박 사장은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샘표식품은 2019년 내수에서 2693억 원의 매출을 거뒀고 수출에서 346억 원을 냈다. 2018년보다 내수 매출은 1.1%, 수출 매출은 9.5% 늘었다.    

주요 해외법인 매출을 살펴보면 2020년 3분기 기준으로 샘표식품의 미국 법인 샘표푸드서비스는 매출 142억 원을 거뒀고 중국법인 선부(상하이)상무유한공사는 매출 17억 원을 거뒀다. 두 회사의 매출은 2019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6.7%, 41.6% 늘었다. 

샘표식품의 해외법인들은 올해에도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어 박 사장은 앞으로 해외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조부인 박규회 샘표 창업주, 부친인 박승복 회장에 이어 1997년부터 3대째 가업을 이어 경영해 온 오너3세다. 

1950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전자공학 석사, 오하이오주립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 사장은 취임 이후 대표상품인 간장에서 영역을 확대해 ‘요리에센스 연두’를 개발하고 1500개 한식 요리 레시피를 정리하는 등 ‘집밥 솔루션’을 정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전통 한식의 맛으로 세계인을 즐겁게 한다는 비전을 앞세워 샘표식품을 이끌고 있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간장시장은 가정간편식과 외식 증가 등으로 서서히 감소하고 있다”면서 “반면 미국시장에서는 건강을 강조하는 문화가 일어나고 있고 동남아시장은 규모가 성장하고 있어 각 나라별로 맞춤형 마케팅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