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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가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6S'를 선보이고 있다. |
팀 쿡 애플 CEO가 내년에 아이폰6C와 아이폰7을 내놓으면서 새로운 판매전략을 짜는 데 고심하고 있다.
애플은 세계 스마트폰시장 성장이 둔화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며 이번 회계연도에 아이폰 연간 판매량이 처음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팀 쿡은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의 교체수요를 늘리고 신규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이전과 다른 공격적인 판매전략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 아이폰 증가세 둔화 현실화
블룸버그가 15일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은 최정상에 올라온 상태”라며 “앞으로는 내리막길밖에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들은 최근 아이폰의 이번 회계연도(2015년 4분기~2016년 3분기) 판매량 추정치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아이폰 판매량이 이전 회계연도보다 6%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고 드렉셀해밀턴 역시 4% 정도의 판매량 감소를 예상했다.
JP모건 역시 “11월 판매량을 봤을 때 아이폰6S는 출시 초기부터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4분기 판매량은 7600만 대 정도로 기존 예상보다 300만 대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아이패드 판매량이 부진하고 애플워치도 기대만큼의 성적을 올리지 못하는데다 비중이 높은 아이폰 판매량마저 성장세가 꺾여 애플이 위기에 빠지게 됐다고 보도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 역시 “애플은 아이폰7에서도 견조한 판매량을 유지하겠지만 이는 결국 실패로 기록될 것”이라며 “소비자와 주주들은 아이폰의 성장세가 끝났다는 데 주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의 아이폰 성장세가 주춤한 것은 중저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되며 성능은 높이고 가격은 낮추는 ‘치킨게임’이 본격화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포브스는 “중저가 스마트폰업체들의 경쟁이 점점 심화되며 아이폰 판매량이 늘기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스마트폰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신규 수요 확보는 더욱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 아이폰6C와 아이폰7 출시, 판매전략 확 바꾸나
팀 쿡 CEO가 아이폰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내년에 신제품을 출시하며 기존과 다른 공격적인 판매전략을 세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포브스는 “팀 쿡은 아이폰7에 대한 기존 사용자들의 교체수요를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신제품 광고와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의 홍보에 더 열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애플이 올해 처음 선보인 임대형 판매방식으로 최신 스마트폰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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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아이폰6S와 액세서리 '스마트 배터리 케이스'. |
애플은 큰 화면에 불편함을 느끼는 기존 사용자들의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내년 초 4인치 화면을 탑재한 중저가의 ‘아이폰6C’도 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중저가의 신제품을 내놓을 경우 가격 부담을 느끼던 기존 안드로이드 사용자들과 신흥시장에서 수요도 늘릴 수 있어 아이폰 판매량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포브스는 팀 쿡이 아이폰6S의 판매부진을 거울삼아 아이폰7에서는 더 확실한 변화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브스는 “팀 쿡이 최근 애플의 모바일 액세서리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비판에 보여준 태도는 거만하기 그지없었다”며 “이런 변명이 아이폰7의 판매부진에서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팀 쿡은 최근 애플의 배터리 케이스 신제품의 성능과 디자인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애플 제품을 좋아하는 일부 소비자들에게는 완벽한 제품”이라고 해명해 논란을 빚었다.
포브스는 “애플은 이제 아이폰 판매량이 부진하면서 ‘실패’를 인정할 줄 아는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며 “팀 쿡은 시장의 평가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