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연말 정기인사를 통해 지주사 LG를 중심으로 친환경 에너지와 자동차부품사업 등 신사업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LG그룹은 정기인사에서 LG의 시너지팀 인력을 보강하고 구본준 부회장에게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을 맡겼다.

  지주사 LG 시너지팀 급부상, 구광모 신사업에서 역할 확대  
▲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특히 시너지팀에 구본무 회장의 아들 구광모 상무가 일하고 있어 앞으로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LG그룹의 사업방향이 5년 만에 바뀌면서 새로운 연결고리를 찾았다”며 “자동차부품사업이 주요 계열사를 아우르는 중요한 장기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LG그룹은 친환경 자동차부품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삼고 LG화학의 배터리를 비롯해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의 전장부품 등을 통합한 자동차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LG그룹은 지주사 LG를 중심으로 친환경 에너지와 자동차부품 등 신사업에서 계열사의 역량을 모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그룹은 산업구성 면에서 가장 이상적 지배구조를 갖춰 산업 간 영역파괴로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시장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효과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LG그룹이 각 계열사의 융합으로 시장경쟁력을 높여 어떤 환경에서도 안정적 수익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LG그룹의 경우 장자승계 전통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LG그룹의 융합사업에서 구광모 LG 상무의 역할이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구 상무는 지난해 각 계열사의 사업영역을 총괄하고 신사업과 기존사업에서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지주사 LG의 시너지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LG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시너지팀의 인력을 대폭 강화했다.

LG그룹은 지주사 LG의 사업개발팀을 시너지팀과 통합하며 백상엽 사업개발팀 부사장을 시너지팀장 사장에 선임했다.

  지주사 LG 시너지팀 급부상, 구광모 신사업에서 역할 확대  
▲ 구광모 LG 상무.
백 사장은 LG그룹의 친환경 에너지사업 확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부사장이 된 지 1년 만에 사장으로 초고속승진했다.

이밖에도 LG 시너지팀에 LG화학 고기능소재사업부장 김동춘 상무와 LG전자 경영전략담당 노진서 상무가 보강됐고 정원석 시너지팀 상무가 새로 선임되는 등 임원인력이 강화됐다.

지주사 LG의 시너지팀은 2012년 처음 만들어진 뒤 하현회 LG사장과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 부사장 등이 팀장을 역임하며 계열사 간 협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 왔다.

구본준 부회장이 지주사 LG의 신성장사업추진단장으로 이동한 것도 LG 시너지팀과 함께 그룹 간 협업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원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LG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자동차부품사업 등은 LG그룹이 잘 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 “그동안의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을 풀 수 있을 정도로 전망이 밝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