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가 일부 빼빼로 제품에서 잉크와 고무 냄새 등 악취가 난다는 제보가 잇따라 회수 조치에 나섰다.
그러나 롯데제과가 뒤늦게 회수에 나서 고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롯데제과는 6월부터 10월까지 생산한 ‘화이트 쿠키 빼빼로’ 29만 상자, 67억 원 어치를 긴급 자진 회수에 들어갔다고 2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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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빼빼로데이를 하루 앞둔 지난 10일 서울의 한 마트에서 시민이 롯데제과 '화이트 쿠키 빼빼로'를 살펴보고 있다. |
이는 10월 말부터 악취와 이상한 맛이 난다는 소비자들의 신고가 잇따른 데 따른 조치다.
롯데제과는 빼빼로데이 다음날인 12일부터 회수를 시작해 현재까지 14만 상자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롯데제과 측은 “빼빼로데이에 물량을 맞추려다 잉크가 덜 마른 포장상자를 사용해 냄새가 제품에 스며든 것”이라며 “유해물질은 유입되지 않았으며 제품을 소유하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환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가나 초코바 아몬드’ 500상자도 악취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회수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이 제품도 문제가 된 ‘화이트 쿠키 빼빼로’ 생산 당시 주변에 있어 냄새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가 뒤늦게 제품 회수에 나서 고객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롯데제과가 소비자들에게 제품 회수를 공개하지 않고 제품 구입을 중단할 것을 권고하지 않아 더욱 불만을 사고 있다.
제과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제과는 빼빼로 연매출의 절반 이상을 빼빼로데이를 전후로 올리고 있어 해당 제품으로 피해를 본 소비자들이 상당할 것”이라며 “온라인커뮤니티에 롯데제과의 늑장 회수 조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롯데제과 양산공장의 생산라인을 조사하고 제품 부적합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검사도 병행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7월에도 ‘가나 초코바’에서 기준치의 6배에 이르는 세균이 검출돼 4월16일 제조된 초코바 2800상자 전량을 회수한 적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