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과 이노션, 오리콤 등 국내 대형 광고회사가 그룹의 마케팅 물량을 확보해 내년 경영실적을 크게 개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올해 중소형 미디어엔터테인먼트회사 주가가 약진했다면 내년에는 대형 광고대행사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며 “올림픽과 같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와 모회사의 신규제품 론칭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
|
▲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 |
최 연구원은 이날 미디어엔터테인먼트업종의 최선호주로 이노션과 제일기획을 꼽았다.
KDB대우증권도 “제일기획 등 대형 광고기업들이 올해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내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개선될 것”이라며 “디지털 등 뉴미디어가 성장하면서 광고수입에 따른 수익성도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에 삼성전자가 올림픽 등 스포츠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제일기획은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1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북미와 유럽 마케팅을 확대하면 제일기획이 광고물량을 꾸준히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도 현지 자회사들의 로컬 광고주 영입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1998년과 2004년을 제외하면 올림픽이나 월드컵이 있는 해에 전년보다 광고비 집행을 늘려왔다”면서 “적어도 2016년에는 삼성전자 마케팅비 감소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노션은 현대기아차의 신차 마케팅과 고급브랜드 제네시스 론칭이 올해 말부터 시작되면서 매출이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노션은 미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중국에 진출하면서 내년도 영업이익을 올해보다 12% 이상 늘릴 것으로 전망됐다.
오리콤의 경우 두산이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마케팅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오리콤은 면세점 마케팅과 관련해 국내는 물론이고 중국에도 광고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광고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대형 광고회사들이 내년에 모회사의 브랜딩과 관련한 광고마케팅을 예년보다 공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모회사로부터 오는 안정적인 매출을 바탕으로 그룹 매출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도 함께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