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이 비증권 계열사의 실적 개선을 통해 한국투자금융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23일 “한국투자금융은 최근 대우증권 인수전의 불투명성으로 주가하락을 겪고 있지만 ‘승자의 저주’에 빠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오히려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비증권 자회사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확대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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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
한국투자금융은 한국투자증권 외에 벤처기업투자, 저축은행, 캐피탈, 자산운용 분야에서 주요 비증권 계열사들을 두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 3277억 원 가운데 34%를 비증권 계열사에서 올렸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금융은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안정적 이익을 유지하고 있다”며 “대우증권 인수전이나 증시 폭락 등 시장이 변화할 가능성에도 비증권 계열사의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벤처기업투자 전문회사인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해외투자를 통해 한국투자금융의 비증권 자회사들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9월 말 기준으로 올해 신규 투자금 1800억 원 가운데 약 40%를 미국과 중국 등 해외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백여현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는 최근 “해외사업은 회사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이자 핵심경쟁력”이라며 “미국 벤처투자시장과 중국 소비시장을 연결하는 관문으로서 한국투자파트너스를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도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올해 말까지 중국에서 운용하는 사모펀드(PEF) 투자 규모를 2014년 말보다 약 3천억 원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 펀드를 포함한 전체 운용자산이 연말에 1조6천억 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남구 부회장은 한국투자금융의 비증권 계열사들이 성장하면 한국투자증권과 강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3월 “한국투자금융 계열사들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차별적 경쟁력을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다양한 투자기회와 차별적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한국밸류자산운용은 한국투자증권과 연계해 펀드와 주식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세 회사가 협업해 올린 영업수익은 한국투자금융의 전체 자산운용 수익 가운데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은 최근 사모펀드 전문운용사인 이큐파트너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이 이큐파트너스를 자회사로 편입하면 1조6천억 원 규모의 사모펀드 운용자산을 추가로 얻게 돼 한국투자증권과 시너지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