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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가운데)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지난 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네시스 브랜드 출시행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피터 슈라이어 사장, 정의선 부회장, 양웅철 부회장.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제네시스 브랜드 출시를 발표하는 등 현대차의 경영전면에 나서면서 연말에 있을 현대차그룹의 임원인사가 주목된다.
이번 임원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정의선 부회장의 승계와 제네시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정기 임원인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12월 말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현안이 있을 때마다 CEO급의 인사를 수시로 단행했다. 이 때문에 연말에 사장단 인사의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들어 신종운 현대차 품질담당 부회장과 안병모 기아차 북미총괄 부회장이 자리를 떠났다. 한동안 판매 부진을 겪던 중국법인에 대한 인사도 최근 마무리됐다.
그런데도 이번 임원인사가 주목받는 것은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차의 얼굴로 전면에 등장하면서 승계를 뒷받침할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시각이 많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최근 제네시스 브랜드 출시를 직접 발표하며 브랜드의 방향성과 목표를 설명했다.
정 부회장이 국내 공식석상에 등장한 것은 2009년 YF쏘나타의 신차발표회 이후 6년 만이다.
2009년 행사가 단순한 신차발표회였다면 이번 행사는 현대차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하겠다고 알리는 자리였다.
이번 행사를 통해 정 부회장이 현대차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받는 만큼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은 정 부회장의 현대차그룹 승계와 직결된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 임원인사가 지난해에 연구개발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올해는 제네시스 브랜드 중심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젊은 현대차그룹을 만들기 위한 물갈이 인사의 폭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의 부회장은 모두 9명이다. 평균연령은 50대로 지난해보다 젊어졌다.
현대차그룹은 한때 부회장이 14명이었는데 이번에 새로운 부회장이 나타날지도 관심을 끈다.
정의선 부회장은 올해 들어 활발히 대외활동을 펼치며 현대차그룹의 얼굴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올해 미국과 유럽, 중국과 중동, 러시아를 오가며 해외시장을 직접 챙기고 있다.
정 부회장은 1월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현대차의 친환경차 경쟁력을 보여주는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직접 소개했다. 현대차가 짓고 있는 중국공장 착공식에도 정몽구 회장을 대신해 참석했다.
정 부회장이 현대차 주식을 잇달아 매입한 것도 경영권 승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최근 두 달 동안 현대차 주식을 계속 매입해 지분율을 2.28%로 확대했다. 정 부회장은 정몽구 회장에 이어 2대 개인주주로 올라섰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의 지분 확보가 시급한데도 현대차 주식을 매입했다. 현대차그룹에 대한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