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재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우리카드 사업 다각화를 위해 디지털 전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 사장은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만큼 특히 마이데이터사업 등 신사업에서 성과가 절실하다.
16일 우리카드에 따르면 정 사장이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새로운 사업 다각화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마이데이터사업은 정보주체인 개인의 동의에 따라 은행, 카드사 등 금융기관에 흩어져있는 데이터를 활용해 정보·자산관리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카드업계는 결제수수료 수익 악화를 겪고 있는데 마이데이터사업은 신사업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카드는 3월부터 스마트앱에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해 우선 심사대상 자격을 확보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2021년 초까지 허가를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우선 심사대상 자격을 보유한 기업 40곳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해 20곳을 선정하기로 했다.
기존에 마이데이터 유사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던 기업이 새로 마이데이터사업에 진출하려면 내년 초부터 진행되는 별도 심사를 신청해야 한다.
우리카드가 우선적으로 마이데이터 허가를 받으면 사업 다각화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셈이다.
우리카드는 조직 개편부터 신사업 발굴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냈다.
정 사장은 2020년 1년 연임에 성공하며 우리카드 사업 다각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다만 상반기 코로나19로 악화된 사업환경에 대응에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느라 사업 다각화에 더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 사장이 준비하고 있던 중고차 할부금융도 여전히 검토 단계에 머물고 있고 신차 할부금융 사업 실적도 낮아지고 있다.
우리카드는 2020년 3월 기준으로 자동차 할부금융 수익 59억5900만 원을 보여 지난해 같은 기간 69억2400만 원보다 13.9% 줄었다.
정 사장이 우리카드 디지털 전환을 통해 코로나19로 앞당겨진 비대면 영업환경에 대응하면서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 기회 발굴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다.
정 사장은 하반기 들어 디지털조직부터 강화했다. 7월 디지털그룹 산하에 '데이터사업부'와 '디지털개발부'를 신설했다.
디지털사업과 개발을 구체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그룹 자체도 기존 1부 3팀에서 3부 6팀체제로 확대해 개편했다.
디지털페이먼트팀, 마이데이터사업팀, 디지털개발팀 등 신사업 발굴 조직이 크게 강화됐다. 특히 마이데이터사업을 위한 별도의 팀을 꾸릴 만큼 마이데이터 사업을 향한 정 사장의 기대가 큰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올해 12월 임기가 만료된다. 정 사장은 2018년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에 올라 2년 임기를 마친 뒤 2020년 1년 연임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