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3분기에 스마트폰 사업에서 큰 폭의 적자를 냈다.
조준호 MC사업본부 사장은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V10으로 스마트폰 사업을 흑자로 돌려세워야 하는 과제가 더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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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호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 사장. |
LG전자가 29일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에서 3분기에 매출 3조3774억 원, 영업적자 776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MC사업본부는 2분기에 영업이익이 2억 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3분기에는 적자로 전환했다. MC사업본부가 적자를 낸 것은 여섯분기 만이다.
MC사업본부가 내놓을 3분기 실적을 놓고 그동안 증권사들은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MC사업본부가 3분기 64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했고 이승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80억 원의 영업적자를 예상했다.
결과적으로 MC사업본부이 내놓은 3분기 적자는 이런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다.
LG전자는 “상반기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G4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4분기에 MC사업본부 적자폭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조 사장은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V10의 판매량을 북미시장에서 늘리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LG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에도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해 판매량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보급형 제품의 판매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 V10의 가격을 낮춘데다 300달러 상당의 사은품을 제공하는 등 마케팅비용이 늘어 MC사업본부가 4분기에 수익성을 회복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또 중저가 스마트폰에 고성능 카메라모듈을 탑재할 경우 생산단가는 더 올라가 수익성 확보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경쟁력 확보에 실패하며 마케팅비 지출도 늘어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