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이 법인보험대리점(GA) 매출 선두인 메리츠화재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메리츠화재가 공격적 영업보다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사이 현대해상이 법인보험대리점 영업지원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 영향으로 보인다.
 
현대해상, 법인보험대리점 영업지원 강화해 메리츠화재 바짝 추격

▲ 조용일 현대해상 대표이사(왼쪽)와 이성재 현대해상 대표이사.


23일 현대해상에 따르면 법인보험대리점 채널 담당부서 개편 및 인력충원 등을 통해 경쟁력 높이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해상은 법인보험대리점 소속 설계사 교육과 계약설계 지원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GA매니저' 인력을 보강해 영업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3월 기준 현대해상이 보유하고 있는 GA매니저는 약 530명으로 지난해 평균 450명보다 80명 늘었다. 

법인보험대리점 채널 마케팅 전략과 대리점 관리를 담당하는 부서를 강화해 경쟁사 대응을 위한 의사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법인보험대리점 채널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에이전시매니저(AM)영업본부를 최상위 조직단위인 부문으로 격상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고강도 시책을 앞세운 법인보험대리점시장 공략보다는 영업지원 강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법인보험대리점 채널에서 손익 위주 상품 판매를 활성화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해상은 법인보험대리점 채널 영업지원을 강화한 전략을 펴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해상은 6월 법인보험대리점 채널에서 보장성보험 매출 56억500만 원을 냈다. 지난해 6월보다 24% 증가했다.

반면 메리츠화재의 6월 법인보험대리점 매출은 61억5500만 원으로 2019년 6월보다 24%가량 줄었다.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 사이 법인보험대리점 채널 매출격차도 줄고 있다.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 사이 법인보험대리점 매출격차는 5월 7억여 원에서 6월 5억 원대로 좁혀졌다. 

현대해상은 5월 법인보험대리점 채널에서 매출 50억4300만 원, 메리츠화재는 매출 57억7800만 원을 올렸다.

지난해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의 법인보험대리점 채널의 월평균매출 격차가 30억 원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현대해상이 메리츠화재를 넘어설 수 있는 수준까지 근접한 것이다.

이런 추세는 올해 들어 두드러졌다.

앞서 1분기 현대해상은 법인보험대리점 채널시장 점유율 16.6%를 차지하면서 지난해 1분기 12.9%와 비교해 영향력이 커졌다. 같은 기간 메리츠화재는 시장 점유율이 26%에서 19.2%로 떨어졌다.

이를 놓고 현대해상이 영업지원을 강화한 반면 메리츠화재가 리스크관리로 영업전략을 선회한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법인보험대리점 채널에서 고강도 시책과 함께 상품 인수기준을 완화하며 매출을 끌어올렸는데 올해 들어 공격적 영업을 자제하고 리스크 관리에 힘쓰고 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당분간 손해율을 낮추고 비용 효율을 높이는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