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를 공시지가로 사들여 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대한항공의 송현동 부지를 재벌의 불로소득 수단으로 만들지 말고 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는 재벌이 보유한 송현동 부지를 공시지가 기준 감정가로 사들여 시민에게 돌려주고 재벌의 불로소득을 차단하라”고 말했다.
경실련은 대한항공이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혜택을 누리고 있으면서 서울시가 책정한 매매가격에 불만을 지니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봤다.
경실련은 “대한항공은 긴급한 유동성 확보에 중대한 악영향이 발생했다는 이유로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까지 접수했다”며 “정부로부터 코로나19 지원금까지 받으면서 매매가격에 불만을 갖는 것은 공익추구와 형평성 관점에서 설득력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경복궁 옆에 있는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를 2008년 삼성으로부터 2900억 원에 매입한 뒤 2015년 관광호텔 건립을 추진했지만 인근 학교의 교육권 침해와 송현동 부지의 역사적 가치 훼손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요구에 개발계획을 접었다.
서울시는 최근 송현동 부지의 공원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부지 매입가격으로 4671억 원을 책정해 대한항공에 2022년까지 2년에 걸쳐 분할지급하기로 했지만 대한항공은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한 데 이어 입찰을 통해 매각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