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하이브리드차 새 모델이 나오지 않고 같은 등급의 차량에서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통해 높은 연비를 선보인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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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F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곽진 현대차 부사장. |
12일 업계에 따르면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9월 577대 팔려 올해 들어 최저 판매량을 기록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올해 상반기에 월평균 1142대 판매됐다. 그러나 7월 7월 790대, 8월 690대, 9월 577대 판매되는 등 계속 줄어들고 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도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들어 저조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올해 월 평균 870대 판매됐다. 그러나 8월 631대, 9월에 657대 팔리는 등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K 5하이브리드도 8월 159대, 9월 364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1.2%, 1.3% 감소했다. K7 하이브리드는 8월 217대가 팔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2% 줄었다.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 판매가 감소하는 것은 하이브리드 모델이 노후화되고 동급차종의 다양한 파워트레인이 출시됐기 때문으로 업계는 파악한다.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나오는 준중형~중형 차급에 다양한 파워트레인의 신차가 출시되면서 하이브리드 수요가 상당수 분산됐다는 것이다.
특히 디젤차가 하이브리드를 넘어서는 연비를 보이며 소비자들을 끌어 모았던 점도 한몫을 한다.
가령 골프 1.6 TDI는 가격이 3110만 원이며 연비가 18.9 km/ℓ 로 1등급이다. 반면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가격 2829만~3139만 원에 연비가 17.7~18.2km/ℓ로 골프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를 구매하는 고객은 연비를 개선하기 위한 것인데 DCT를 탑재한 디젤차가 나오면 하이브리드차 판매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저유가로 연비보다 차량가격을 우선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작용한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경우 2829만~3139만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비슷한 사양의 가솔린 모델보다 330만 원 가량 비싸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도 3384만원으로 같은 사양의 가솔린 모델보다 약 450만 원 정도 가격이 비싸다.
현대기아차에서 새로운 모델의 하이브리드차를 내놓지 않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K5와 K7 하이브리드는 2013년12월에 출시됐다.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지난해 12월로 가장 최근에 출시됐다.
업계에서 폴크스바겐 디젤 사태로 하이브리드차의 판매량이 다시 늘어날 수도 있다고 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저유가 영향으로 한동안 인기가 시들했던 하이브리드차가 폭스바겐 디젤 사태로 다시 주목 받고 있다"며 "하이브리드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수혜를 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