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윤리위원회로부터 자격정지 6년 처분을 받았다.
정 명예회장은 FIFA 회장 선거 출마를 막기 위한 보복적 징계라며 법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
|
|
▲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
정몽준 명예회장은 9일 FIFA의 징계와 관련해 “FIFA에 비판적 입장을 취한 데 대한 졸렬한 보복”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정 명예회장은 “윤리위의 제재는 형평성을 잃은 것”이라며 “블래터 회장 등은 뇌물, 횡령 등 구체적 범죄 혐의를 받았는데도 90일 자격정지를 받았고 나는 조사 비협조 등 애매한 조항으로 6년 제재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정 명예회장은 “나의 선거 등록을 훼방하기 위한 술수”라며 “스포츠중재재판소를 포함한 모든 법적 대책을 강구하고 FIFA 윤리위원회의 명예훼손에도 상응한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은 8월 FIFA의 차기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이번 징계로 후보 등록조차 어렵게 됐다.
당장 법적 절차에 나선다 해도 후보 등록 이전에 징계를 뒤집을 수 있는 조치가 이뤄지기는 시간적으로 촉박한 현실이다. 후보 등록 마감일은 26일이다.
FIFA 윤리위원회는 8일 정 명예회장에게 자격정지 6년과 벌금 10만 프랑(약 2억 원)을 부과했다.
윤리위는 당초 정 명예회장이 2022년 월드컵 유치과정에서 한국 유치위원회를 지원해 부회장 겸 집행위원으로서 형평성을 잃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15년 자격정지를 구형했으나 최종 징계는 6년으로 줄어들었다.
윤리위는 제프 블라터 FIFA 회장과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제롬 발크 FIFA 사무총장에게 각각 90일 자격정지를 내렸다.
이들은 배임과 뇌물 혐의로 스위스 검찰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어 자격정지를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