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 쏠리드 대표가 팬택 인수를 위해 결성한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이 인수대금을 모두 납부하고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정 대표는 팬택을 기존 스마트폰사업에서 벗어나 사물인터넷 중심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 쏠리드, 팬택 인수로 성장동력 확보
쏠리드가 8일 “팬택의 인수합병을 위한 대금 납입을 모두 완료했다”며 “팬택의 인수가 쏠리드에 새로운 도약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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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준 쏠리드 총괄대표이사. |
쏠리드는 인수과정에서 팬택의 생산장비 일부와 본사 사옥, 사후서비스 센터 보증금 등을 추가로 인수하기로 결정해 인수대금이 최초 예상치인 400억 원에서 더 늘어났다.
정준 대표는 팬택 인수로 해외 스마트폰시장 진출을 노리는 한편 통신장비업체인 쏠리드의 사물인터넷 모듈 등 신사업 추진에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쏠리드는 “팬택은 우수한 기술과 인력, 사업경험을 지니고 있어 발전 가능성이 높다”며 “스마트폰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새 사업전략으로 진출한다면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팬택의 스마트폰과 사물인터넷사업에서 해외 현지 통신사업자와 협력을 강화하는 등 현지화 전략에 주력해 저변을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쏠리드는 팬택이 인도네시아 현지 통신업체와 업무협약(MOU) 체결을 앞두고 있고 앞으로 동남아와 아프리카, 중남미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모바일시장에 이어 빠르게 성장하는 사물인터넷시장을 염두에 두고 팬택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며 “기존의 팬택을 뛰어넘는 ‘뉴 팬택’으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팬택이 사물인터넷 모듈시장에서 기술력과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유리하다며 2020년까지 세계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는 목표를 밝혔다.
정 대표는 “쏠리드의 팬택 투자는 향후 쏠리드의 성장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시장 경쟁 심화로 부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팬택이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 관계인집회 무사히 넘길까
쏠리드는 16일 열릴 것으로 예정된 관계인집회를 무사히 넘어야 한다.
관계인집회에는 팬택의 담보권자와 채권자 등 이해당사자들이 참석해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의 팬택 인수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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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우 팬택 대표이사 사장. |
팬택의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9962억 원, 자산은 2683억 원에 이른다.
팬택의 매각가격이 이미 채권단에게 공유되고 컨소시엄의 인수대금 납부도 무난히 이루어진 것으로 볼 때 관계인집회의 팬택 인수 승인절차는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쏠리드는 관계인집회에서 팬택 인수에 대해 회생담보권자 4분의 3, 회생채권자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구하고 법원의 최종 인가를 받으면 인수작업을 완전히 마무리하게 된다.
팬택은 최근 국내에서 스마트폰을 제조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전체 직원 900명 가운데 400명 가량을 정리해고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