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영 기자 kwyoung@businesspost.co.kr2020-05-14 09: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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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가 인체면역결핍 바이러스(HIV)처럼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4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마이클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 지역사회에서 또 다른 엔데믹(주기적 발병)이 돼 절대 사라지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마이클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 <연합뉴스>
그는 “두 질병을 비교하는 건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이 질병이 언제 사라질지, 과연 사라지기는 할지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세계대유행의 종식은 바이러스 통제력에 있다고 봤다.
라이언 사무차장은 “코로나19 세계대유행을 벗어났다고 하려면 바이러스에 관해 상당한 통제가 이뤄지는 단계에 도달해야 한다”며 “어떤 재발 사례에도 대응하기 위한 매우 강력한 공중보건 감시와 의료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개인 차원의 외출 자제와 국가 차원의 방역 강화를 강조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2차 감염의 우려가 없으면서 (외출 자제 등) 제한을 완화하는 방법은 없다”며 “많은 국가들이 다양한 방법을 쓰고 있지만 우리의 권고는 모든 국가가 최고 수준으로 방역과 예방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세계보건기구 신종질병팀장은 “바이러스를 통제 아래 둔 나라들이 있고 공중보건조치를 활용하고 있다”며 “코로나19에서 벗어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생각을 우리는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