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옐련 의장은 글로벌 경기악화보다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더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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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이 25일 미국 메사추세스 대학에서 강연하고 있다. |
연내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증시는 하락했고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옐런 의장은 25일 메사추세츠대에서 열린 강연에서 “올해 말까지는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나를 비롯해 대다수 FOMC 위원은 기준금리 인상에 공감하고 있다”며 “조건이 충족된다면 연내 금리 인상을 시작해 점진적으로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튼튼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가 미국의 금리 인상 계획을 바꿀 정도로 중요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옐런 의장은 17일까지만 해도 저조한 물가상승률과 글로벌 경기 둔화를 고려해 금리를 동결한다고 말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옐런 의장의 이번 발언과 지난 FOMC 직후 발언을 비교해보면 뉘앙스가 달라진 걸 알 수 있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가 미국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언급함으로써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의지를 더 강하게 내비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증시는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코스피지수는 25일 1942.85로 장을 마감했다. 24일보다 4.25포인트(0.22%)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도 24일보다 1.18포인트(0.17%) 떨어진 687.70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3031억, 295억 원을 순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미국이 연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외국인들의 주식매수 흐름이 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이 예정된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공격적으로 사지는 않을 것”이라며 “연말까지는 코스피가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4일보다 2.2원 오른 1194.7에 장을 마쳤다.
옐런의 금리인상 발언 이후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지만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 남아공 란드화 등 신흥국 통화는 0.28~0.4%의 약세를 나타냈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원화도 단기적으로는 추가 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며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