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채권단과 금호산업 인수계약을 체결하면서 6년 만에 금호산업을 되찾았다.
박 회장은 24일 오후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산업 지분 50%+1주(1753만여 주)를 7228억 원(주당 4만1213원)에 사들이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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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박 회장은 한달 안에 자금조달 계획을 채권단에 제시해 적정성을 검증받아야 한다.
인수대금 납부시한은 매매계약 체결일로부터 3개월이다.
이번 계약에서 우선매수권의 행사 주체는 박 회장과 장남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이다.
박 회장과 박 부사장은 각각 5.04%, 4.86%씩 모두 9.9%의 금호산업 지분을 보유 중이다.
박 회장과 박 부사장이 채권단 지분 50%+1주를 인수하면 모두 59.9%의 지분율로 금호산업 최대주주로 다시 올라선다.
2009년 말 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져 워크아웃에 들어간 지 6년여 만이다.
박 회장은 이날 매매계약 체결 후 “채권단과 그룹을 아껴준 국민들께 많은 염려를 끼쳤다”며 “더 낮은 자세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국가경제 발전에 남은 여생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갈등을 빚고 있는 점과 관련해 “제가 부덕한 탓에 가족 불화가 발생했다”며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한달 안에 채권단에 자금조달 계획을 제출해야 하는 만큼 본격적으로 자금조달 방안 마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이 동원할 수 있는 사재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이날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박 회장은 "현재 도움을 주는 전략적 투자자와 재무적 투자자들이 있다"며 "아직 충분한 시간이 있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