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투자자들의 눈이 가상현실(VR)로 쏠리고 있다.
가상현실이 미래 동영상 미디어산업의 지도를 바꿀 것이라는 기대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글로벌 미디어기업인 월트디즈니는 22일 투자 파트너들과 함께 미국의 신생기업인 전트(Jaunt)에 6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우리 돈으로 약 766억 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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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스 크리스텐슨 전트(Jaunt) CEO. |
전트는 2013년 설립돼 가상현실과 관련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곳인데 현재 가상현실 기반의 영화와 TV콘텐츠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전트는 8월21일에도 ‘하이랜드 캐피탈 파트너스(HCP)’로부터 2780만 달러(약 326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전트가 설립 뒤 2년 동안 유치한 투자액은 모두 1억 달러가 넘는다.
미국 IT전문매체인 씨넷은 2014년 ‘오큘러스’를 2조5천억 원에 인수한 페이스북을 예로 들며 가상현실 기술을 보유한 신생기업에 투자가 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4년부터 가상현실과 증강현실(AR) 기술을 보유한 신생기업이 유치한 투자액만 모두 10억 달러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다음카카오의 투자전문 자회사인 케이큐브벤처스는 22일 사람의 표정을 가상현실로 변환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너리VR'에 40만 달러(약 4억7천만 원)를 투자했다.
가상현실이 주목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가상현실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글로벌 미디어산업의 양태가 크게 바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7월 말 “가상현실에 투자하는 것은 가상현실이 문자와 사진, 동영상을 잇는 차세대 주력 콘텐츠가 될 것으로 확신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이 사업에 대한 투자를 더 늘릴 것을 내비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상현실은 기존 3D영화와는 차원이 다른 영상 미디어사업의 발전을 이끌 것”이라며 “이 기술이 조만간 실현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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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오큘러스가 개발한 '오큘러스리프트'로 가상현실을 체험하고 있는 시민들. |
가상현실 기술이 상용화될 날이 멀지 않았다.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오큘러스가 개발하고 있는 ‘오큘러스리프트’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VR'(프로젝트명 모피어스)은 적어도 2016년 상품으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게임기업인 네오위즈게임즈는 가상현실 상용화를 염두에 두고 최신 PC온라인게임 ‘애스커’에 가상현실 기기를 응용할 수 있도록 했다.
CCS인사이트에 따르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시장규모는 2018년 4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가상현실 기기의 판매량도 매년 늘어 2018년 약 2400만 개의 관련 기기가 판매될 것으로 이 기관은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