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전략공천을 앞세워 광주시장 후보에 윤장현 전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선정한 데 대한 후폭풍이 강하게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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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장현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장 후보 |
강운태 시장과 이용섭 의원이 탈탕하면서 ‘밀실공천’ ‘지분공천’이라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기초연금법안을 ‘정치적 결단’이라며 처리한 안 대표가 이런 반발을 어떻게 추스를지 주목된다.
이번 전략공천은 안 대표의 ‘작품’인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지난 2일 윤 전 공동위원장을 광주시장 후보로 발표하기 전 당 최고위원회에서 "윤 후보는 새정치 가치를 실현할 사람이고 정치신인도 들어오게 해 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민주당 출신 최고위원들은 대부분 전략공천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강운태 시장과 이용섭 의원이 단일화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윤 후보를 이길 경우 전략공천을 밀어붙인 안 대표는 정치적 타격을 받게 된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서치뷰가 지난 3일 만 19세 이상 광주시민 1천 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의 광주시장 후보 전략공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응답률 4.9%) 결과에 따르면 반대(48.5%)가 찬성(35.8%)보다 12.7% 많았다. 새정치연합 지지층에서도 찬성(41.0%)보다 반대(46.9%)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텃밭인 광주에서 전략공천을 통해 과거 정치인을 퇴출하고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킨 점은 안 대표가 내세우는 새정치라는 명분을 살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윤장현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장 후보는 5일 전략공천 논란과 관련해 "광주의 바람과 전국 선거의 승리, 당이 추구하는 가치, 광주의 박원순 시장이 될 수 있다는 판단과 당헌의 규정에 따라 중앙당이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전략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강운태 시장을 겨냥해 "광주시장 임기 4년 동안 5번의 압수수색을 당한 전대미문의 현실, 목적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현실이 광주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도자가 책임지지 않고 밑으로 떠넘기는 부끄러운 현실이 광주의 본래 모습이냐고 묻고 싶다"고 강 시장을 공격했다.
안 대표의 전략공천에 대한 반발은 이날도 계속됐다.
전략공천에 반발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이용섭 의원은 이날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는 우리 정치 역사상 가장 구태스럽고 폭악스러운 정치횡포를 자행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나와 "공천심사위원회에서 한 차례 논의없이 두 사람이 밀실정치를 통해 정치적 테러를 광주시민에게 자행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의원은 "민주화의 성지로 일컬어지고 있는 광주시장 자리를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중 유일하게 언론이 쉬는 4일 연휴를 틈타 그것도 심야에 전격적으로 낙하산 공천, 지분공천을 단행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김 공동대표는 통합의 명분을 내세워서 광주시민을 기만하고 정치적 보복을 자행했고 안 공동대표는 새정치의 명분을 내세우면서 자기사람을 챙기는 구태정치를 보여줬다"고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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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
강운태 시장도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어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광주시장 후보경선을 묵살하고 밀실야합 공천을 강행해 비통한 심정으로 잠시 당을 떠난다"고 밝히며 탈당을 선언했다.
강 시장은 “당 지도부의 전략공천 발표시점은 매우 부적절했다”며 “엄청난 잘못을 저지른 것에 대한 잘못 때문에 황금연휴기간 중 밤 늦게 느닷없이 발표한 것 아니겠느냐"고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2일 광주시장 후보로 윤장현 전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낙점했다.
안철수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최고위원들과 협의한 끝에 광주를 전략선거구로 선정하고 광주시장 후보자로 YMCA전국연맹 이사장과 광주전남비전 이사장을 지낸 윤장현 전 위원장으로 결정했다.
박광온 대변인은 "윤장현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의 확장성에 기여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이 추구하는 가치에 가장 부합한 인물이며 광주의 박원순 시장이 될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 당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또 "윤장현 후보는 의사로서 광주의 시민사회 운동에 헌신해왔고 새로운 정치를 위한 힘든 길을 개척해 왔다"며 "진정성있고 시민과 함께하는 인물을 키워내야 한다는 광주시민의 바람에 가장 부합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