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가 국내선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지만 그에 걸맞게 탑승수속시설은 배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탑승시간 지연 등으로 승객들이 피해를 입다는 지적이 나온다.

  저비용항공사, 국내선 탑승시설 부족해 승객 불편  
▲ 지난 8월3일 관광객들이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탑승 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 이미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내선 주요 공항의 탑승수속 시설 점유율에 따르면 대형항공사가 체크인 카운터와 탑승게이트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체크인 카운터를 차지한 비율을 보면 김포공항 66%, 제주공항 60%에 이르렀다.

국내선의 경우 항공수요와 취항 항공사가 늘어나면서 대형항공사가 사용하던 탑승수속 시설을 저비용항공사 등과 재분배해야 한다.

그러나 대형항공사는 탑승 게이트를 지키려 하고 저비용항공사는 이를 더 배분받으려고 하면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저비용항공사의 국내선 여객수송 분담율은 지난해 51.2%로 대형항공사를 추월했고 올해 8월에는 54.5%로 늘어났다.

저비용항공사들은 국내선 탑승수속 시설을 재분배 받지 못해 잦은 탑승 대기시간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의 김포공항 출발 평균지연율은 지난해 10%로 대형항공사의 지연율 8%보다 높다.

이미경 의원은 “수송 분담율을 고려해 탑승수속 시설에 대한 재배치가 필요하다”며 “한정된 공간에서 공항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국내선 공용 셀프체크인 도입 등의 대안도 함께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