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및 반도그룹 주주연합(주주연합)에서 추천한 한진칼 이사후보들이 대한항공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한 사법기관의 수사를 촉구했다.
주주연합 측 이사후보들은 17일 ‘주주연합 측 이사후보들의 입장문’에서 “사법당국은 즉각적으로 대한항공 리베이트 의혹을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왼쪽부터)과 강성부 KCGI 대표,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을 비롯한 7명의 주주연합 측 이사후보들은 한진그룹이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서는 대한항공 등 관련회사의 그릇된 관행과 선을 그어야 한다고 바라봤다.
이들은 “글로벌 스캔들로 비화된 대한항공의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된 고위임원은 즉각적으로 사퇴해야 하고 사법당국 역시 즉각적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채이배 민생당 의원은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한항공 고위임원이 1990년대 후반에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로부터 180억 원의 리베이트를 약속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주주연합 측 이사후보들은 또 대한항공 임직원들의 권익을 위해 축적된 자가보험과 사우회 명의 주식이 현재 경영진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이용됐다고 주장하며 사법부의 빠른 판단을 촉구했다.
대한항공 자가보험과 사우회는 임직원의 복리 증진을 위해 만들어진 자치조직으로 현재 한진칼 지분을 3.8% 보유하고 있다.
주주연합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는 대한항공 사우회와 대한항공 자가보험에서 보유한 한진칼 지분을 놓고 자본시장법을 위반해 의결권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27일 가처분신청을 냈는데 주주연합 측 이사후보들이 주주연합의 주장을 지지하는 의견을 낸 것이다.
주주연합 측 이사후보들은 “이번 한진칼 주주총회를 계기로 우리기업 전반에 투명경영이 자리잡을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길 바란다”며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