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2020-03-16 12:00:38
확대축소
공유하기
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유럽 확산에 대응해 특별입국절차 적용대상을 유럽 전역으로 확대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유럽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며 "이런 상황을 감안해 정부는 우선 16일 0시부터 특별입국절차 적용대상을 유럽 전역으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정부가 전날 프랑스·독일·스페인·영국·네덜란드 등 유럽 5개국에 시행한 특별입국절차가 유럽 전역으로 확대 적용된 것이다.
정 총리는 "이탈리아의 확진자는 이미 2만 명을 넘어섰고 독일과 프랑스의 확진자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며 "보건복지부와 외교부 등 관계부처는 해외유입을 막기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한 지 여부를 조속히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특별입국절차에 속하는 대상자는 입국 때 발열검사를 받아야 하며 기침, 가래, 인후통 등 코로나19로 의심할 만한 증상이 있다면 사전에 이를 알려야 한다.
이에 더해 국내에서 머무르는 주소와 수신 가능한 전화번호를 제출하고 본인의 건강상태를 모바일로 보고할 수 있는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야 한다.
정 총리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진정세로 접어들고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긴급했던 순간이 지나고 다소 희망적 신호도 보인다"며 "새로운 환자 발생이 23일 만에 두 자릿수로 떨어지고 3일 연속 완치자가 신규 확진자 수를 능가했으며 완치자 비율도 전체 환자의 10%를 넘었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가 높은 전염성을 보유한 만큼 감염 차단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대구·경북에서의 교훈에 비춰 결코 긴장을 늦출 때가 아니다"며 "신천지 교단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발생하기 직전까지 상황은 매우 안정적이었지만 확산은 순식간이었고 병원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환자를 감당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는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비교할 수 없는 높은 전염성을 자니고 있어 언제라도 유사한 집단감염이 재발할 수 있다"며 "위험요소에 관한 선제적 대응과 이미 발생한 집단발생 사례의 2차, 3차 감염 차단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