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PE) 등 사모펀드들이 인수합병시장 매물로 나온 보험사나 카드사 등 금융회사에 주목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형 사모펀드들이 금융회사 인수에 부쩍 열을 올리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라는 관문을 반드시 넘기가 만만치 않을 수도 있다.
▲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회사 인수에 열을 올리는 사모펀드들이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라는 관문을 통과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
사모펀드들이 매매차익을 노리고 단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만 급급한 행태를 보이기도 해 사모펀드를 향한 ‘먹튀’라는 부정적 인식이 강한데 이런 영향으로 금융당국이 보수적 평가잣대를 들이밀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MG손해보험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유상증자와 운용사 변경 등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운용사 변경으로 새로운 대주주가 되는 사모펀드 JC파트너스의 적격성 심사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당국은 JC파트너스에 추가적 서류 보완을 요구했고 18일 열리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다룰 회의 안건으로 이번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상정하지 않았다.
JC파트너스는 2019년 11월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했지만 4개월이 넘도록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60일 안에 결론이 나오는데 금융당국이 서류보완 등을 요구하면 다시 60일의 기한이 시작된다.
MG손해보험은 2018년 지급여력(RBC)비율이 83.9%까지 떨어져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2019년 6월에는 경영개선명령 예고를 받았다.
이에 MG손해보험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대주주를 사모펀드 JC파트너스로 변경하고 유상증자를 실시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계속 미뤄지며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최근 인수합병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은 KB금융지주,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의 3파전이 될 것이라는 시선이 우세하다.
KB금융지주는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데다 인수 의지도 강해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된다. 특히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 여부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부분이 강점으로 꼽힌다.
반면 사모펀드는 재무적 투자자(FI)라 입찰경쟁에서 승리하더라도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할지 불확실하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실제로 2019년 인수합병시장에서 ‘대어급’ 매물로 꼽혔던 롯데카드 매각에서 한앤컴퍼니는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지만 검찰에 고발되는 등 암초에 부딪혀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 컨소시엄에 우선협상자 지위를 내줬다.
이후 무혐의로 결론이 난 만큼 결과론이지만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었다. 한앤컴퍼니가 금융회사 인수에 처음 나서며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너무 쉽게 봤던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 금융지주들은 비은행부문 강화에 힘을 쏟으며 알짜 금융사 인수에 관심이 높다.
사모펀드 처지에서는 보험회사나 카드회사 등 금융회사를 인수한 가치를 끌어올려 금융지주에 비싼 값에 매각해 수익을 내는 것도 가능하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만큼 금융회사는 사모펀드에게 매력적 투자처로 꼽힌다.
금융회사에 눈독을 들이는 사모펀드들이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고 인수전의 최종 승자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린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