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전 경기도 연정부지사가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에서 처음으로 국회 입성을 노린다.
강 전 부지사는 5선의 이종걸 의원을 경선에서 걲었는데 도의원 3선을 지내며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밀착형 공약과 경쟁력있는 새 인물이라는 점을 앞세워 유권자의 표심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안양지역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만안구는 민주당이 강세인 곳이기는 하지만 주변과 비교해 낙후되면서 변화를 바라는 지역 민심이 강해졌다.
강 전 부지사는 이런 지역 민심의 변화에 부응해 지역 상권 육성, 상업시설 유치 등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여러 가지 방안을 공약으로 다듬고 있다.
최경순 강 전 부지사 선거캠프 대변인은 "안양1번가는 안양뿐만 아니라 경기도권의 중심이었지만 점점 낙후돼 원도심이 돼버렸다"며 "안양1번가 중심상권 활성화, 사후면세점 유치 등을 통해 만안을 다시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강 전 부지사는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공약도 발표했다. '찾아오는 만안교육'을 교육 공약의 슬로건으로 내걸었는데 강 정 부지사는 "한 사람의 인생에 교육이 미치는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교육도시 만안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전 의원이 이처럼 생활밀착형 공약에 힘을 싣는 것은 지역 개발과 관련한 지역민들의 요구가 상당히 크다는 판단하기 때문이다. 국회나 당에 영향력이 큰 다선 의원이 많지만 중앙정치에 관심이 커 지역현안을 제대로 챙기지 않는다고 지적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안양의 더불어민주당 이석현(6선), 이종걸(5선) 의원과 미래통합당 심재철(5선) 의원의 선수를 합하면 16선이나 된다. 이들 가운데 21대 총선에 출마하는 의원은 심 의원 뿐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 의원이 5선을 하면서 오래된 의원이라는 피로감과 만안을 바꾸고자 하는 민심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실제 적합도 조사나 여론조사를 살펴봤을 때 이 의원이 됐을 때 민주당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시민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강 전 부지사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신인이지만 같은 지역에서 도의원선거를 5번이나 치뤘기 때문에 지역구에서 인지도가 높고 기반 역시 튼튼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강 전 부지사는 민주당 소속으로 새누리당
남경필 도지사 시절에 연정부지사로 경기도의회의 성공적 협치를 이끌어 내는 데도 큰 역할을 해 지역민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었다.
20대 총선에서 앞선 여론조사 결과에 힘입어 출사표를 던졌지만 당의 전략공천 결정을 흔쾌히 승복했다는 점에서 당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낸 강 전 지사는 한때 그가 '모셨던' 이종걸 의원과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을 다퉜다.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앞섰지만 중앙당에서 이 의원을 전략공천하자 "'선당후사''라며 당의 결정에 깨끗이 승복했다.
그 뒤 강 전 부지사는 '선당후사유세단'을 꾸려 이 의원 선거를 적극 도와 이 의원이 5선에 오르는데 기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