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삼성정밀화학의 전지소재 부문을 인수하면서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사업에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남성 사장이 이번 인수를 통해 소재부터 전기차 배터리팩까지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전기차 배터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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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성 삼성SDI 사장. |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31일 “삼성SDI의 삼성정밀화학 전지소재부문 인수로 중대형전지사업 시장지배력 확대와 역량강화에 대한 조남성 사장의 의지가 재확인됐다”며 “삼성SDI가 중대형전지사업에서 장기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데 이번 인수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SDI는 28일 삼성정밀화학의 전지소재사업을 양수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전지소재 연구개발 설비와 인력, 특허권, 에스티엠 지분 58%를 손에 넣었다. 에스티엠은 전지의 용량과 전압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인 양극활물질을 제조하고 있다.
조 사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중대형전지 부문에서 소재, 셀, 모듈, 팩 등으로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전기차 배터리사업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연구원은 “삼성SDI가 삼성정밀화학의 전지소재사업을 인수하면서 양극활물질 내재화 비중이 50%까지 확대됐다”며 “중대형 전지의 수직계열화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기본 배터리인 셀, 셀 10개를 프레임에 넣은 모듈, 모듈 여러 개를 모은 뒤 냉각장치 등을 추가한 팩으로 제품 공급형태가 나뉜다.
조 사장은 2월 오스트리아의 자동차 부품회사 마그나의 전기차 배터리팩 사업을 인수하고 5월 오스트리아 법인을 출범시켰다. 삼성SDI는 기존에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셀과 모듈을 주요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었다.
이번에 조 사장은 배터리 소재까지 손에 넣어 하나로 이어지는 사업체제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업계는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수직계열화를 통해 여러 단위에서 전기차 배터리 관련 수주가 가능해져 전체 수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사장은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역량을 더욱 집중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조 사장이 이번에 삼성정밀화학 측에 삼성BP피화학 지분을 넘긴 것도 사업 연관성이 적은 계열사 지분을 매각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육성하겠다는 의도로 업계는 보고 있다. 조 사장은 5월 수처리사업을 롯데케미칼에 매각하기도 했다.
조 사장은 삼성비피화학 지분 29.2%를 모두 819억 원에 삼성정밀화학에게 양도한다. 삼성SDI는 남은 예산을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투자하는 데 사용하려 한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