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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6일 중국 출장길에 오르며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글로벌 경영행보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최 회장은 중국 출장을 마치고 곧바로 대만으로 이동해 궈타이밍 훙하이그룹 회장을 만난다.
궈타이밍 회장은 대만 최대 부호이자 최 회장과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알려져 사업협력을 강화할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28일 중국을 출발해 대만으로 향한다. 최 회장은 9월 초 궈타이밍 회장과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궈타이밍 회장은 최 회장과 매년 열리는 스위스 경제포럼에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궈 회장은 지난해 최 회장이 수감생활을 하고 있던 의정부 교도소를 방문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약 1년 2개월 만에 궈 회장을 다시 만나 감사의 뜻을 표시하는 등 협력관계를 다지려는 것으로 보인다.
궈 회장은 최 회장에게 SKC&C 지분 4.9%를 사들여 현재 통합 SK 지분 3% 가량을 소유하고 있다. 최 회장은 궈 회장에게 판 주식매각대금으로 주식담보대출금을 갚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최 회장이 이번 대만 방문에서 궈 회장과 두 그룹의 사업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훙하이그룹은 세계 최대 규모의 주문사 상표부착생산(OEM) 회사인 폭스콘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폭스콘은 애플의 아이폰, 중국의 샤오미, 블랙베리 스마트폰 등을 생산하는 회사다.
업계는 팍스콘과 협력을 통해 SK하이닉스가 반도체 부문에서 사업확대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내다본다.
팍스콘과 SKC&C는 지난 5월 7대3의 비율로 모두 720억 원을 투자해 홍콩에 합작법인 ‘FSK홀딩스’를 세웠다.
두 그룹은 이 회사를 통해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사물인터넷(IoT) 통신부품 제조사 ‘다이와 홀딩스’를 인수했다.
최 회장이 중국 출장을 마치고 대만으로 향해 ‘차이나 인사이더’ 행보를 가속화하면서 SK그룹의 중국사업 확대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훙하이그룹이 스마트폰 제조와 사물인터넷사업에서 강점을 보유한 기업이라는 점에서 최 회장이 SK하이닉스의 반도체사업 뿐 아니라 SK텔레콤과 통합 SK를 통해 사물인터넷 사업 등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26일 출국해 중국 장쑤성 SK하이닉스 우시공장과 후베이성 우한시의 우한에틸렌 공장을 둘러보는 등 글로벌 현장경영에도 본격 시동을 걸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