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 채권단에 금호산업 인수가격으로 6503억 원을 제시했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이 제안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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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금호산업 채권단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22개 채권금융기업 관계자들이 모여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박삼구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가격을 제시하자 산업은행이 긴급히 소집한 것이다.
산업은행은 이날 회의에서 채권금융기업에게 박 회장이 제시한 가격에 대한 의견을 물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채권단 일부는 현재 금호산업 주가를 고려하면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을 냈지만 박 회장이 내세운 가격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 더 우세했다.
산업은행은 의견이 모아지지 않자 채권금융기업에게 25일까지 원하는 가격을 개별적으로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산업은행은 채권금융기업이 제출한 가격을 받은 뒤 적정가격을 다시 산정해 채권단 전체회의에 안건으로 올리기로 했다.
박 회장이 제시한 6503억 원은 채권단이 처음 제시한 1조200억 원보다 4천억 원 가량 적은 가격이다.
하지만 주당 가격은 3만7564원으로 이날 금호산업 종가인 1만6300원보다 2만1300원 높다.
또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호반건설이 제시한 가격인 6천억 원보다도 많다.
박 회장 측은 “호반건설이 제시한 가격보다 22% 높지만 호반건설이 입찰할 당시 여러 가격조정 조건 등을 달아놓은 점을 모두 감안하면 사실상 43% 더 높은 가격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채권단 의견을 수렴해 9월 초까지 최종가격을 정해 박 회장에게 통보하기로 했다.
박 회장은 채권단의 가격을 통보받은 뒤 1개 월 내에 우선매수권 행사를 확정해야 한다.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 3개월 안으로 자금을 마련해 납입하면 된다.
박 회장이 채권단이 제시한 가격을 거부하면 채권단은 앞으로 6개 월 동안 제3자 매각을 추진할 수 있다. 6개 월이 지나면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이 다시 부활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