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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홈쇼핑, 소셜커머스와 T커머스 사이에 끼인 샌드위치

장윤경 기자 strangebride@businesspost.co.kr 2015-08-19 09: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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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회사들이 활로를 찾는 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홈쇼핑회사들은 TV홈쇼핑의 성장둔화로 모바일쇼핑과 온라인쇼핑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이 시장은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들이 이미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고 있어 자리를 차지하기가 만만찮다.

홈쇼핑회사들은 T커머스시장에서도 신세계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을 경쟁자로 맞이하고 있다.

홈쇼핑회사들은 그동안 TV홈쇼핑에서만 평균 200% 의 성장을 기록하며 황금알을 낳는다는 말을 들어왔다.

그러나 TV홈쇼핑의 정체가 완연하면서 화려한 시절이 가고 있다.

◆ 갈수록 치열한 홈쇼핑 경쟁

올해 하반기 T커머스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맞는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KTH, SK브로드밴드 등 통신계열 2개사와 5개 홈쇼핑회사, 미디어윌, 아이디지털홈쇼핑, 화성산업 등 10곳이 T커머스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TV홈쇼핑, 소셜커머스와 T커머스 사이에 끼인 샌드위치  
▲ KTH는 CJ헬로비전 25번 채널에 디지털홈쇼핑(T커머스) K쇼핑을 2015년 5월 1일 런칭했다. 직원들이 TV와 스마트패드, 스마트폰을 통해 K쇼핑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뉴시스>
NS홈쇼핑과 미디어윌을 제외하고 모든 사업자들이 이미 T커머스 채널을 선보인 상태다.

특히 신세계그룹이 화성산업의 자회사 드림커머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T커머스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됐다.

게다가 TV홈쇼핑에도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제품 판로를 확대하는 목적으로 공영홈쇼핑인 아임쇼핑도 최근 개국했다.

그동안 홈쇼핑회사들은 8개 채널에서 TV홈쇼핑 경쟁을 벌여왔는데 T커머스 채널의 확대로 이제 17개의 채널이 쇼핑경쟁을 벌이게 됐다.

T커머스는 TV방송을 통해 상품설명을 보고 듣고 리모컨으로 상품을 주문할 수 있는 양방향 쇼핑 서비스다. 이런 점에서 T커머스는 TV홈쇼핑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 더 이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 아니다

TV홈쇼핑은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 대접을 받았다.

홈쇼핑회사들은 TV홈쇼핑을 앞세워 그동안 평균 15%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내는 등 급성장해 왔다. TV홈쇼핑은 외환위기 이후 불황과 호황에 상관없이 연평균 200%씩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TV홈쇼핑의 취급액은 계속 줄고 있다.

온라인쇼핑과 모바일쇼핑 채널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TV홈쇼핑 소비자들을 뺏어가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과 PC에 밀려 TV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방송영상 산업백서에 따르면 2004년 36%에 육박하던 가구당 TV시청률이 지난해 34.71%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업계는 20년 동안 고속성장했으나 다양한 유통채널의 등장과 스마트폰의 활성화 등으로 성장 정체기를 맞게 됐다”고 말했다.

  TV홈쇼핑, 소셜커머스와 T커머스 사이에 끼인 샌드위치  
▲ 쇼호스트들이 2015년 6월23일 롯데홈쇼핑에서' 디럭스 유모차 어보2'를 판매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방송화면 캡처>
소매판매액에서 온라인쇼핑이 차지하는 금액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010년 1분기 5조9천억 원에서 2015년 1분기 12조4천억 원으로 급증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가운데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2013년 1분기 1조1천억 원에서 2015년 1분기 5조1천억 원으로 2년 동안 무려 약 4조 원이나 증가했다.

홈쇼핑회사들은 이제 송출 수수료도 부담으로 느낄 정도다.

최근 홈쇼핑회사와 종합유선방송사업자들은 송출수수료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는 홈쇼핑회사의 송출 수수료를 인상하려고 하지만 홈쇼핑회사들은 TV홈쇼핑의 매출이 떨어졌다며 송출 수수료 인상에 반발하고 있다.

◆ 모바일쇼핑 강화에 나선 홈쇼핑회사

홈쇼핑회사들이 모바일쇼핑을 강화하고 있지만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업체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 만만치 않은 형편이다.

트래픽분석업체인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지난 4월 모바일웹 순 방문자에서 홈쇼핑업체로 GS샵과 CJ몰이 10위 권 안에 들었다.

G마켓, 11번가 등 오픈마켓과 티몬,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업체가 1~10위를 거의 다 차지했다. GS샵은 그나마 3위를 차지했다.

소셜커머스업체들은 취급하는 상품영역을 생필품으로 넓히고 배송 서비스도 강화하면서 모바일쇼핑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소셜커머스업체들은 취약한 재무구조로 사업에 한계를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기적으로 홈쇼핑업체들에게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위메프가 1천억 투자를 유치하는 등 쿠팡 티켓몬스터 위메프 등 이른바 소셜커머스 3인방은 넉넉한 자금을 모두 확보해 공세를 펼치고 있다.

◆ 신뢰 잃어가는 홈쇼핑들

특히 홈쇼핑회사들에게 치명적인 것은 소비자의 신뢰를 잃고 있다는 점이다.

홈쇼핑회사들은 그동안 납품업체에 대한 갑횡포, 과대광고로 비난을 받아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 백수오 파동을 겪으면서 홈쇼핑회사들의 신뢰도는 더욱 떨어졌다.

  TV홈쇼핑, 소셜커머스와 T커머스 사이에 끼인 샌드위치  
▲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
홈쇼핑회사들은 올해 3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갑횡포로 143억여 원의 과징금과 제재를 받았다.

홈쇼핑회사들이 납품기업에 판촉비용을 부당하게 전가하고 계약서를 교부하지 않는 등 불공정행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쇼핑회사들은 납품업체의 판매수수료도 임의로 바꿔 납품업체에 손해를 끼쳤다.

CJ홈쇼핑, GS홈쇼핑의 경우 전화 대신 판매수수료가 높은 모바일 주문으로 소비자를 유도해 납품업체들에게 더 많은 판매 수수료를 전가하기도 했다.

특히 홈쇼핑회사들은 가짜 백수오 사태로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홈쇼핑회사들은 백수오를 판매해 유통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이익을 올렸으나 롯데홈쇼핑과 NS홈쇼핑을 제외하고 남은 제품만 환불해 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는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이 개봉이나 복용에 상관없이 모두 환불을 해준 것과 크게 비교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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