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자본 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에 나설까?
하나금융지주가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해 더케이손해보험 인수와 하나금융투자 유상증자 등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자본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낮아질 수 있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가 더케이손해보험 인수를 하게 되면 1천억 원 안팎의 인수자금뿐 아니라 더케이손해보험의 자본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자금을 지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3분기 기준 더케이손해보험 지급여력비율은 169.2%로 2018년 3분기보다 39.1%포인트 떨어졌다. 업계 평균인 260.3%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더케이손해보험의 보험 지급능력평가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안정적)로 낮추면서 하나금융지주가 더케이손해보험에 유상증자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신용평가는 “하나금융지주가 2020년 1월20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더케이손해보험 지분 70%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며 “대주주 변경 뒤 자본 적정성 제고를 위해 유상증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앞으로 자본 적정성 개선 수준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JKL파트너스도 지난해 롯데손해보험을 인수를 마친 뒤 자본 건전성 개선을 위해 37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금융투자를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키우기 위해 5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지주가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하고 하나금융투자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면 6천억 원가량의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한 뒤 유상증자 규모에 따라 올해 상반기에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해 투입하는 금액은 8천억 원 이상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하나금융지주가 비은행부문 강화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를 통해 기초체력을 보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나금융지주는 국제경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금융당국 권고수준인 14% 이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더케이손해보험과 하나금융투자에 자금을 지원하게 되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하나금융지주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17%, 기본자본비율은 12.97%, 보통주자본비율은 12.25%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보다 각각 0.52%포인트, 0.4%포인트, 0.37%포인트 낮아졌다.
다른 금융지주들도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이는 동시에 인수합병을 위한 실탄을 확보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우리금융지주는 25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있으며 KB금융지주도 3천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결정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4월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27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아직 더케이손해보험 인수나 하나금융투자 유상증자 등이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본확충과 관련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