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가 웨어러블기기사업을 정리하고 애플의 스마트워치인 아이워치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이키가 웨어러블 기기 사업을 정리 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나이키는 웨어러블 개발팀 직원 70명 중 55명을 해고하고 제품의 업데이트도 중단했다. 오는 가을께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었던 신제품 출시 계획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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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키의퓨얼밴드 |
나이키는 그동안 손에 팔찌처럼 끼면서 운동량 등을 체크하는 퓨얼밴드를 내놓고 IT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나이키는 그동안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고전해 왔다. 미국 시장조사기업 캐널리스에 따르면 나이키는 지난해 하반기 웨어러블 밴드 시장 점유율(스마트워치 제외)에서 14%를 기록하며 3위를 간신히 유지했다.
그러던 중 애플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자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하고 사업을 정리하기로 한 것이다.
나이키는 웨어러블 기기는 제작하지 않더라도 소프트웨어사업은 계속 유지한다. 하드웨어 영역을 포기하고 앞으로 사용자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소프트웨어사업에 집중할 계획인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나이키는 앞으로 웨어러블 기기 사업에서 애플리케이션 등 소프트웨어 개발에만 주력할 것”이라 내다봤다.
업계는 나이키가 앞으로 스프트웨어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애플의 ‘아이워치’ 개발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워치는 손목시계형 스마트기기(스마트워치)로 나이키가 판매하던 퓨얼밴드와 유사한 부분이 많다. 또 삼성전자가 내놓은 스마트워치 ‘갤럭시핏’이 사용자의 신체활동 분석 등 의료기능을 강조하는 만큼, 애플도 ‘아이워치’ 개발에 나이키의 기술력과 경험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캔터피츠제럴드앤드컴퍼니의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화이트는 “나이키와 애플은 수년 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며 “스마트워치에 퓨얼밴드의 건강 관련 기능들이 대부분 포함될 것”이라 말했다. 그는 “이럴 경우 나이키가 애플과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 합리적”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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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나이키도 애플의 스마트워치 참여 가능성을 내비쳤다. 나이키는 “앞으로도 퓨얼밴드는 나이키의 중요한 한 부분으로 남을 것”이라며 “2006년 이후 애플과 협력하고 있는 만큼 기술 선도기업과 연계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9년째 나이키 이사를 맡고 있다는 점도 두 회사가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나이키와 애플은 2006년 아이폰과 아이팟용 ‘나이키+’앱을 공동 개발한 적이 있다. 애플은 지난해 9월 퓨얼밴드를 디자인한 벤 쉐퍼를 영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