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의 장남 구광모(36) LG전자 부장이 그룹 지주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1월 LG전자에서 세탁기 냉장고 등의 사업을 맡고 있는 HA사업본부 기획관리팀 부장이 돼 창원으로 옮긴지 불과 3개월 만에 지주회사로 이동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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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무 LG그룹 회장 아들 구광모 부장 |
구 부장은 지난 21일부터 LG그룹 지주회사인 (주)LG의 시너지팀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주)LG의 시너지팀은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이노텍 등 그룹의 전자 및 화학 계열사들이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곳이다.
사실상 계열사를 전반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곳인 셈이다. 이에 따라 구 부장이 4세 경영승계를 위한 실질적 준비작업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구 부장은 1978년생으로 미국 로체스터 공대를 졸업한 뒤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대리로 입사했다. 2009년부터 LG전자 미국 뉴저지 법인에서 금융과 회계 업무를 한 뒤 지난해 귀국했다.
귀국 후 TV 중심의 사업을 맡고 있는 HE 사업본부에서 TV 상품 전략을 수립하는 선행상품기획팀 부장으로 근무했다. 지난 1월 HE사업본부를 떠나 HA사업본부가 있는 창원으로 이동해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 제품의 전략과 기획을 전반적으로 담당하는 기획관리팀에서 일했다.
구 부장은 LG에서 재무와 가전 등의 실무를 익혔고 창원공장에서 현장경험도 한 셈이다.
구 부장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친아들로 2004년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됐다.
구 부장은 지주회사 LG의 지분을 4.84% 보유하고 있다. 구 부장은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임원승진이 점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시기상조’라는 가족 내부 의견에 따라 미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