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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2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바로결제 수수료를 0%로 바꾸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
배달앱 ‘배달의민족’이 업주들로부터 받아온 수수료를 감면하기로 했다.
다음카카오가 배달앱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말이 나도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자 수수료 중심 수익모델을 포기하는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8월1일부터 바로결제 건당 수수료를 0%로 적용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외부결제대행업체 수수료 역시 3.5%에서 3.0%로 낮추기로 했다.
김 대표는 “우아한형제들이 올해 수수료를 낮춰 수익이 낮아질 것”이라며 “매출을 어떻게 늘릴 지보다 고객을 어떻게 늘릴지 고민해야 오래 가는 회사라고 생각했다”고 수수료 면제 배경을 설명했다.
배달의민족은 지금까지 업주들로부터 바로결제 수수료로 주문금액의 5.5~9.0%를 받아 왔다. 배달의민족의 전체 매출에서 바로결제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30%나 된다.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매출 290억 원, 영업적자 150억 원을 기록했다. 바로결제 수수료가 면제되면 영업적자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된다.
김 대표가 수수료 0% 결단을 내린 것은 배달앱 업체들 사이에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데다 다음카카오의 배달앱 진출설도 나오는 상황에서 ‘업주 달래기’에 먼저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배달앱 수수료는 그동안 음식점을 운영하는 업주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논란의 중심이 돼왔다.
업주들은 배달앱에 가게를 홍보하기 위해 음식값의 10분의 1 수준을 배달앱 업체들에게 수수료로 내야 했다. 이 때문에 업주들은 배달앱으로 주문한 음식 양을 줄이거나 배달시간을 늦추는 식으로 소비자들에게 손해를 전가하기도 했다.
김 대표가 수수료를 포기하고 배달앱 시장 주도권을 쥐게 되면 경쟁업체 요기요 등도 수수료 정책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날 “여러 가지 사업확장을 진행하고 있어 앞으로 다양한 서비스에서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근 스타트업 기업들을 인수하며 식품배송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5월 신선식품 정기배달서비스 업체인 ‘덤앤더머스’를 인수했다. 지난 6월에는 동네빵집 배달회사인 ‘헤이브래드’를 인수해 빵, 커피 등으로 식품배송 영역을 넓히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