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가 ‘카카오택시’의 인기를 대리운전사업으로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다음카카오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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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 |
다음카카오의 콜택시 애플리케이션(앱) ‘카카오택시’의 승객 이용 횟수가 21일 500만 건을 넘어섰다.
카카오택시는 출시 3개 월여 만에 콜택시 앱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다음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택시는 일반회원 300만 명과 기사회원 12만 명을 확보했다. 카카오택시 기사회원 수가 서울시 등록 콜택시 수 (약 6만3천 대)를 넘어선지 오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택시 등장 이전 하루 평균 서울 콜택시 이용횟수는 6만 건에 불과했다”며 “카카오택시가 이를 11만 건으로 단숨에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카카오택시가 인기를 끌면서 이석우 대표가 차기 교통 서비스로 무엇을 선택할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대표가 카카오택시로 교통서비스시장에서 경험을 쌓는데 주력했다면 후속사업은 수익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다음카카오가 대리운전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 대리운전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2조5천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업계 1~3위 업체가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과점시장이다.
대리운전시장은 콜택시와 달리 정해진 요금체계가 없다. 다만 지역과 업체에 따라 대리기사 수익의 20~30% 가량을 업체가 차지한다.
이 때문에 다음카카오가 이 수수료 부담을 10%대로 낮추기만 해도 시장에 일대 파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리운전사업은 수수료 20~30%가 관행처럼 굳어져 이를 포기하지 않고 낮추기만 하더라도 상당한 수익이 기대된다”며 “대리기사들도 빠르게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리운전 업체들과 대리기사들도 다음카카오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대리운전업체들의 모임인 전국대리운전연합회는 20일 다음카카오의 판교사옥 앞에서 다음카카오의 대리운전사업 진출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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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리운전업체들의 모임인 전국대리운전연합회는 20일 다음카카오 판교사옥 앞에서 다음카카오의 대리운전사업 진출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뉴시스> |
이들은 IT 대기업인 다음카카오가 대규모 자본을 앞세워 골목상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리운전기사들의 모임인 대리운전기사협회는 다음카카오의 시장진출을 환영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음카카오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 하고 있다.
다음카카오의 한 관계자는 “대리운전시장 진출을 고려해 본 적도 없다”며 “카카오택시 후속모델로 고급택시 시장을 준비하고 있는데 자꾸 대리운전시장 진출 얘기가 나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석우 대표가 대리운전업체들의 강한 반발과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비판 때문에 시장진출을 망설인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택시사업을 준비할 때도 1년여 동안 전국의 택시사업 이해관계자들과 협력을 맺는데 치중했다”며 “대리운전사업에 진출하더라도 준비기간을 확보한 뒤 최대한 비판 없이 들여가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