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 KB국민은행장이 고객보다 더 먼저인 가치는 없다고 강조했다.
허 행장은 1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창립 18주년 기념식에서 “최근 금융시장 불안정에 따른 투자상품 손실 문제는 금융업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한다”며 “디지털시대에도 고객의 자산을 든든하게 지켜야 하는 ‘금융인으로서의 사명’은 절대 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강력한 경쟁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고객의 신뢰마저 잃게 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우리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도전과 변화에 익숙한 KB를 만들자고도 했다.
허 행장은 “머지않아 도래할 ‘초연결 디지털사회’에서는 통신, 데이터, 플랫폼이 가치 창출의 중추가 될 것”이라며 “지금이 우리 KB가 기존의 성을 허물고 ‘금융서비스의 블루오션’을 찾아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 개척에 나서야 할 적기”라고 말했다.
앞으로 KB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면 금융과 비금융, 국내와 국외를 가리지 않고 KB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행장은 10월 말 공개한 가상이동통신망(알뜰폰) 서비스 ‘리브M’을 언급하며 “고객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디지털금융영토의 확장”이라고 평가했다.
직원 개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근무여건을 조성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그는 “직원과 고객을 하나의 인격이 아니라 ‘등수’와 ‘숫자’로 바라보는 조직풍토에서는 진정성 있는 고객관계 형성이 말뿐인 구호에 그칠 수 있다”며 “직원들이 숫자 이상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은행이 되기 위해서는 리더들이 앞장서 직원 개개인의 다양성을 포용하고 서로 존중하고 배려받을 수 있는 근무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