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에 과일맛 열풍이 불고 있다.
소비자들은 허니버터칩이 지난해 8월 출시되면서 단맛에 길들여지고 있다.
식음료업계 후발주자들은 이런 소비자들을 겨냥해 소주나 과자 등에 과일맛을 넣어 단맛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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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정훈 해태제과 대표. |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감자칩에 바나나맛 가루를 섞은 ‘바나나 먹은 감자칩’을 16일 출시했다.
롯데제과는 이에 앞서 감자칩 ‘레이즈’에 딸기, 바나나, 사과맛 가루를 담은 봉지를 제품 겉봉에 부착하기도 했다.
롯데제과는 이를 통해 해태제과가 지난 13일 ‘허니통통 과일 시리즈’를 내놓은 데 대항하려고 한다.
해태제과는 허니통통 과일시리즈를 '연매출 1억 원 과자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소주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처럼 순하리 유자맛으로 인기몰이를 한 뒤 과일맛 소주 경쟁이 치열해지자 시장 수성에 나서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0일 ‘순하리 복숭아맛’을 내놓기로 했다. 무학의 ‘좋은데이 컬러시리즈’와 하이트진로의 ‘자몽에이슬’ 등 후발주자들의 추격에 맞불을 놓으려는 것이다.
무학은 14일 ‘좋은데이 복숭아맛’을 롯데칠성음료보다 먼저 출시했다. 기존의 석류, 자몽, 유자, 블루베리와 함께 과일맛소주 5종을 가장 먼저 구성하며 수도권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순하리 처음처럼 유자맛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신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며 “여름계절과일인 복숭아로 과일소주시장을 점령하겠다”고 말했다.
국민 야식 '치킨'에도 그동안 양념과 후라이드로 양분된 시장에 과일맛이 침투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전문점인 멕시카나치킨은 최근 바나나와 딸기, 메론향을 넣은 ‘후르츠 치킨’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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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대표. |
과일맛 경쟁이 치열해진 데는 허니(꿀) 열풍에서 기회를 놓친 후발주자들이 과일맛으로 시장을 재편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여름을 맞아 꿀맛보다 과일맛을 선호하고 있는 점도 한몫한다. 소비자들은 SNS를 통해 ‘과일맛 식품 시식후기’를 묶어 남기고 있다.
식음료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일맛으로 꿀맛에 식상해진 소비자들을 잡기 위한 2차전이 펼쳐지고 있는 양상”이라며 “소비자들이 대형마트에서 망고나 자몽과 같은 열대과일을 쉽게 접하게 된 것도 과일맛시장 형성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