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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산업 인수자금 어떻게 마련하나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07-16 18:5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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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채권단이 곧 금호산업의 매각가격을 결정한다.

이에 따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를 위한 실탄을 어떻게 마련할지 주목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금호산업 채권단은 15일에 이어 16일에도 회의를 열어 경영권 프리미엄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하지만 아무런 결론도 내지 못하고 다음 주 회의를 다시 열기로 했다.

  박삼구, 금호산업 인수자금 어떻게 마련하나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채권단은 회의에서 회계법인 실사로 산정된 3만1천 원에 얼마의 프리미엄을 더할지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이 가격을 토대로 채권단과 협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박 회장이 인수대금을 마련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다.

회계법인 실사로 결정된 3만1천 원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예상보다 높은 가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붙을 경우 매각가격은 치솟게 된다.

최근 금호산업 주가가 반토막나면서 박 회장이 생각보다 낮은 가격에 금호산업을 되찾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금호산업 주가는 다섯 달만에 반토막났다.

하지만 회계법인이 금호산업의 주가와 무관하게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하면서 박 회장도 비상이 걸렸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최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금호산업 매각작업이 진행중인 만큼 매각이 구체화할 때까지 기업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자산매각을 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이고 아시아나항공은 금호고속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금호터미널의 최대주주다. 이 때문에 금호고속이 매각되면 금호산업 가치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채권단이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이런 뜻을 전달한 이유는 박삼구 회장이 금호고속을 되찾자마자 다시 시장에 내놓으려 했기 때문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계열사인 금호터미널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 6월23일 금호고속 인수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박 회장은 금호고속을 칸서스자산운용이 조성하는 사모펀드(PEF)에 되팔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재계 관계자들은 박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금호고속을 다시 살 수 있다는 조건을 붙여 재매각하려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고속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모태기업이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과 함께 금호고속을 반드시 인수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박 회장은 금호고속의 최대주주였던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IBK증권)와 법적 소송은 물론이고 물리적 충돌까지 빚으면서 힘들게 금호고속을 되찾았다.

박 회장이 어렵게 찾은 금호고속을 시장에 되팔려 했다는 사실은 박 회장의 자금사정이 넉넉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금호산업 매각가격은 최소 6천억 원부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터미널은 금호고속 지분 100%와 금호리조트 지분 48.8%를 IBK증권으로부터 4150억 원에 되찾았다. 금호고속을 매각할 경우 4천억 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박 회장은 어렵게 찾은 금호고속을 되팔더라도 금호산업을 되찾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 금호고속을 팔더라도 다시 되살 수 있다는 조건을 붙이면 금호산업 인수 뒤 여력이 생겼을 때 금호고속을 되찾으면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금호산업 채권단이 반대하면서 금호고속 매각은 어려워졌다.

이 때문에 박 회장이 투자자로부터 먼저 자금을 조달받아 금호산업을 인수하고 그 뒤 금호고속을 넘겨주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금호고속을 담보로 먼저 돈을 빌린 뒤 금호산업 인수 이후 금호고속을 넘기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칸서스자산운용이 그런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김영재 칸서스자산운용 회장과 박삼구 회장은 광주일고 선후배로 돈독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제 회장은 금호그룹이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할 당시에도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했다. 그 뒤 2010년 산업은행과 6500억 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만들어 워크아웃중이던 금호생명(현 KDB생명)까지 인수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결국 증손회사를 담보로 돈을 빌려 지주회사를 인수한 뒤 다시 증손회사를 넘기려는 방식의 성공은 박삼구 회장이 그동안 쌓아온 신용이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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