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 주가가 이틀째 약세를 보였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메르스 여파로 2분기 부진한 경영실적을 냈을 것이라는 예상이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서경배 회장은 아모레퍼시픽 등의 주가하락으로 주식갑부 1위 자리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게 돌려줬다.

  서경배 주식갑부 1위 내줘, 아모레퍼시픽 주가 이틀째 약세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8일 전일보다 1.04% 떨어진 38만 원에 장을 마감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7일에도 10%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 시가총액은 하루만에 3조 원 가량이 증발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주회사인 아모레G 역시 8일 전일보다 1.76% 떨어진 16만7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모레G 주가는 7일에도 13.49% 급락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주가하락은 화장품회사 주식에 대해 전반적으로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는 데다 2분기에 부진한 경영실적을 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코스피에서 화장품회사 주가는 7일 모두 떨어졌다. 한국콜마는 11.0%, 코스맥스는 6.14%, 산성앨엔에스는 7.92% 하락했다.

서경배 회장은 주식갑부 1위 자리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게 다시 내줬다. 이 회장을 제치고 1위에 오른 지 닷새 만에 2위로 내려앉았다. 서 회장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 가치는 11조5천억 원대에서 10조 원대로 12.7% 떨어졌다.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이번 조정세를 지나면 하반기에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르스 사태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2분기 경영실적에 안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심리가 번져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며 “메르스라는 악재의 지속이 관건이지만 아모레퍼시픽의 기초체력은 변함이 없다”고 분석했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G의 주가 하락폭은 과도하다”며 “아모레퍼시픽은 하반기에 이니스프리 등 투자를 늘리고 한국 화장품 대표 지주회사로 사업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구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모레G는 2분기 매출 1조4210억 원, 영업이익 2147억 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0.7%, 영업이익은 24.6%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시장의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