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가 아이폰에 이어 아이패드도 대화면 전략으로 성공할까?
애플이 화면 크기를 키운 아이패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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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아이패드가 성공하려면 화면만 키우는 대신 기존 제품과 차별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팀 쿡이 12인치 이상의 대화면 아이패드 시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가 6일 보도했다.
애플이 대화면 아이패드를 출시할 것이라는 관측은 지난 1월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러나 애플이 실제로 이를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도에 따르면 대화면 아이패드의 이름은 ‘아이패드프로’다. 화면 크기는 12.2~12.9인치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12.9인치의 경우 13인치 애플 노트북 ‘맥북 에어’와 맞먹는 크기다. 12.2인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프로’와 비슷한 크기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애플이 일반적으로 아이패드 신제품을 10월에 발표해 왔다”며 “애플이 아이패드프로를 올해 10월쯤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팀 쿡이 대화면 전략으로 아이패드에서도 아이폰과 같은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단지 화면크기로만 승부해서는 승산이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전자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애플이 단지 아이패드프로의 화면 크기를 늘리고 기존 아이패드와 차별점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팀 쿡도 이런 점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팀 쿡은 대화면 아이패드의 출시시기를 미뤄온 것으로 알려졌다.
팀 쿡은 지난 1월 컨퍼런스콜에서 “기업 고객이 이동하면서 업무를 볼 수 있게 해 사람들이 일 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 아이패드 사업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아이패드프로의 필요성을 내비쳤다.
팀 쿡은 아이패드에 대화면을 겨냥한 기능을 추가해왔다.
애플은 지난달 iOS9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통해 화면분할 기능을 추가하고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게 했다. 화면분할 기능은 현재 아이패드에어2에서만 돼 이 기능이 앞으로 출시될 제품을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애플이 최근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통해 대화면의 장점을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고 평가했다.
팀 쿡이 대화면 아이패드의 생산성을 강화하기 위해 스타일러스(터치펜)를 도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는 스타일러스 도입에 반대했다.
애플 전문분석가 밍치궈 KGI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수년 동안 스타일러스 관련 특허를 계속해서 출원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애플은 12인치 아이패드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스타일러스를 옵션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